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국가 정상들과 국제기구 수장이 파리 연쇄테러를 일으킨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응징의 뜻을 모으고, 반테러 공동 대응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 저성장 극복을 위해 마련한 ‘G20 종합 성장전략’에 대한 각국의 충실한 이행 노력을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테러리즘과 난민 위기’를 주제로 열린 15일(현지시각) 업무만찬에서 “테러리즘은 새로운 양상으로 계속 진화하면서 국경을 초월해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기본가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전을 저해하는 국제사회의 암적 존재가 됐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폭탄테러를 반문명적이고 반인륜적 범죄행위로 규탄한 뒤 “앞으로 테러 근절을 위해 프랑스와 터키를 포함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테러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과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실행 △폭력적 극단주의 이념 확산 차단 △시리아 및 리비아의 불안정성을 해결할 정치적 해법 도출 등을 제안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IS가 문명사회에 공격을 가했다”며 “IS를 격퇴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국제사회 전체가 단합해 노력을 기울여야 테러 위협에 대처하고 고향을 잃은 수백만명을 도울 수 있다”며 “테러 위협에 효과적으로 싸우기 위한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가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한·영 정상회담에서도 박 대통령은 테러 문제를 포함한 글로벌 이슈와 양국간 실질협력 확대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논의했다.
이 외에 업무오찬의 주제인 ‘신기후체제 수립’과 관련해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부담이 아닌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기회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과 기술이전 의지도 표명했다.
‘포용적 성장’을 주제로 열린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는 G20 성장전략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강조하면서, 각국 정상들에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구조개혁과 창조경제 성과를 홍보했다.
또 G20의 종합적 투자전략에 더해 인프라 수요와 개발 잠재력이 큰 지역에 대한 ‘국가간 공동투자협력’을 제안하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매년 630억달러의 수요가 예상되는 동북아 인프라 투자를 지원할 것이라는 구상도 밝혔다.
G20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각) 정상회의 2세션에서 박 대통령은 금융규제와 국제조세, 반부패,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등 세계경제의 회복력 강화를 위한 주제들을 놓고 각국 정상들과 협력 강화를 모색했다. 이어지는 업무오찬에서는 무역과 에너지 분야에 대한 G20 차원의 협력 강화를 모색하며 올해 정상회의의 성과를 담은 공식성명을 채택했다. G20 정상들은 긴급 의제로 상정된 반테러 공동 노력에 대해 협의한 뒤 국제사회가 테러 척결 노력에 적극 동참하기로 선언했다. 반인륜적 테러 행위 척결과 국제 공조의지를 담은 특별성명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16일 G20 일정 종료 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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