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16일 ‘최근 수출호조업종의 특징과 시사점 연구’ 보고서를 통해 6년여 만에 가장 큰 폭 수출쇼크에도 두자리 수 수출 실적을 이어가는 업종을 소개했다.
대한상의는 “올해(1~9월) 수출이 평균 〃6.6% 떨어지는 가운데도 전체 730개 품목(수출 1000만달러 이상)중 175개 품목은 5%이상 수출증가세를 기록했다”며 “이같은 ‘역주행’ 품목을 유형별로 묶어보니 △K-뷰티(beauty) △K-푸드(food) △K-전자 세 가지로 요약됐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한국 기업은 유럽이 강세를 보이는 색조화장품 대신 기초화장품에 집중해 BB크림, 프리미엄 마스크팩, 한방재료를 사용한 화장품·샴푸 등을 히트시켜 창조적 차별화를 이어갔다.
또 식품 분야에서는 철저한 현지화 신뢰구축 전략으로 수출시장을 공략했다. 국내산 우유와 분유가 대표적 사례로 2008년 중국 멜라닌 분유 파동 후 신뢰도 높은 유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다소 비싸지만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며 지난 3년간 수출액이 190% 증가했으며, 최근 중국의 한자녀 정책 폐지는 수출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수출절벽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수출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두자리 수 성장을 지속하는 업체도 꽤 많다”며 “이들 기업 성공포인트를 면밀히 분석하면 새로운 수출동력을 찾는데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