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병철 삼성 회장,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의 모습이 담긴 우표가 재계에서 화제다. 지난 8월 첫 발행 뒤 범 삼성, 범 현대를 중심으로 기업의 구입과 문의가 잇따르자 우정사업본부는 이례적으로 이달 초 우표를 추가 제작, 발행했다.
17일 재계와 우정사업본부(우본)에 따르면 ‘이병철 우표’, ‘정주영 우표’라는 이름으로 8월 26일 100만장이 발행된 ‘현대 한국 인물 우표 경제인편’이 지난 6일 같은 수량만큼 추가 공급됐다.
두 인물의 생전 모습과 “기업은 사람이다”(이병철),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정주영)는 명언으로 디자인돼 국내에서는 실존 기업인을 담은 첫 우표다. 두 인물 우표가 각각 50만장씩 발행됐지만 당일 매진됐다.
우표는 우본과 재계가 함께 기획했다. 전경련이 이 회장과 정 회장을 추천, 고인의 생전 모습과 명언을 제공했다. 우본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우표에 금분 인쇄를 했으며 엠보싱 효과를 넣었고 삼성과 현대는 디자인을 조언했다. 판매가는 300원이지만 액면가는 우편요금이 바뀌어도 무관한 ‘영원우표’로 매겨졌다.
추가 발행분은 우표 16장으로 구성된 전지 구성을 변경했다. 두 인물이 번갈아 배치된 첫 발행분과 달리 한 인물이 16장 전체를 채운 두 버전으로 나뉘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기업 임직원을 중심으로 한 인물만 담긴 전지 수요가 컸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는 19일 고 이병철 삼성 회장 28주기를 앞둔 시점에 두 재계 거목이 우표로 재조명 받아 매우 의미 있다”며 “기업가 정신을 되새겨 경제계가 재도약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