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중고기계를 거래할 수 있는 장터가 다음 주 처음 열린다. 중고기계 거래 활성화로 제조업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회장 정지택)는 오는 25일 경기도 시흥시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산업단지에서 한국기계거래소(대표 탁용운) 개장식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같은 날 개막하는 유휴설비기계전에서 시범 경매도 실시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13년부터 추진한 ‘기계산업 서비스화 지원사업’ 일환이다. 기계산업 유통, 수리, 재제조, 부품공급 서비스 부문을 육성하는 것이 골자다. 스마트공장 구축에 필요한 설비 교체를 지원하기 위해 중고기계 유통 시장을 조성한다.
지난 3년간 시화 MTV 산업단지에 총 282억원을 투입해 한국기계거래소를 설립했다. 기계설비 경매장, 수리센터, 도장센터를 마련했다. 유통기업과 수리·서비스 기업이 입주하는 유통집적단지를 조성했다.
그동안 중고기계 유통은 시세 가격 부재, 매매 정보 불균형 등 문제가 지적됐다. 금융권은 동산담보 관련 법에도 불구하고 담보 대출을 기피했고, 기업은 기계장치 담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기계거래소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외에서 스마트폰 앱과 PC를 통해 응찰이 가능한 경매 시스템을 운영한다. 공정 시세 형성, 성능평가제 도입, 수리지원 네트워크 구축으로 판매자·수요자 간 신뢰를 구축한다. 유휴설비 수출 지원 사업도 실시한다.
25일에는 거래소 창고동과 유통집적단지 전역에서 ‘2015 유휴설비기계전’도 개최한다. 금융권과 기업에서 출품한 중고기계를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100여개 기업이 참가해 공작기계, 사출성형기, 프레스기 등 산업기계를 전시한다.
정지택 한국기계산업진흥회장은 “중고기계 유통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개선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정책이 드디어 첫걸음을 내딛는다”며 “거래소 개장으로 중고기계 유통시장이 활성화되고 수출도 확대돼 국내 기계업계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