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만 보았던 나라 ‘에티오피아’. 지난 3월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처음 발을 디딘 세명의 한국 청년은 모든 게 낯설었다. 처음 먹은 현지 음식에 일주일 간 탈이 나기도 했지만 이를 체질을 바꾸는 ‘몸 갈이’로 여겼다. 6.25 전쟁 혈맹의 나라에서 서로를 알아갔다.
LG전자가 에티오피아에 설립한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에 지난 3월 파견된 연암공대 봉사단이 학생 세명이 귀국, 전자신문과 만났다. 전자를 전공하는 이들은 “에티오피아에서 자신의 꿈과 미래를 찾고 싶었다”며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열악한 현지 전력사정으로 시각장애인이 야간 교통사고에 취약한 점을 파악, 조끼에 LED 전구를 부착한 ‘LED 인디케이터(indicator)’를 만들었다. 황성준씨는 “현지 시장에서 발품을 팔며 자재를 마련해 만들었다”며 “곧 보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보기술(IT) 교육지원에도 함께했다. 희망직업훈련학교는 LG전자가 지난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세운 곳으로 LG전자 전문가가 자사 제품을 활용해 IT기기 활용과 수리법을 전수한다. 류송강씨는 “류광진 서비스명장이 두바이에서 찾아와 강연하는 걸 보며 감명 깊었다”며 “현지인에게 배움의 의지가 느껴졌다”고 소개했다.
양국 간 우호증진 기회도 마련했다. 김도경씨는 “불고기, 김치, 참치 주먹밥을 대접했는데 현지인들이 젓가락질에 금방 익숙해지고는 했다”며 “놀이, 요리 등 문화활동을 통해 ‘코리아’ 브랜드의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6.25 전쟁 참전용사를 위문하며 LG전자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에게 장학금과 교복을 기증하는 등 지원활동에도 참여했다.
김도경씨는 “문명의 혜택이 부족하더라도 일상의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순수함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