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판매수수료 기준 `딜`에서 `판매자`로···판매자 확 늘린다

쿠팡이 입점 판매자에 부과하는 서버 운영 수수료 산정 기준을 기존 상품 딜(패키지) 단위에서 ‘판매자’ 단위로 전환했다.

일정 기준 이상 매출을 올린 판매자에게 매월 고정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상품 딜 수에 따라 각각 지불해야 했던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해 판매자가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판매자는 수수료 부담이 줄면서 쿠팡을 시장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쿠팡, 판매수수료 기준 `딜`에서 `판매자`로···판매자 확 늘린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서버 운영 수수료 부과 기준을 딜에서 상품 판매자로 전환했다. 딜은 일정 수량 상품을 정해진 기간 동안 판매하는 소셜커머스 상품 판매 방식이다.

쿠팡 관계자는 “판매자가 딜을 많이 내놓을수록 수수료를 중복 지불하게 되는 구조를 개선한 것”이라며 “판매자 편의성을 개선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그동안 판매자가 등록한 딜 가운데 판매 개시 30일 이내 15만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딜에 서버 운영 수수료 10만원(부가세 별도)을 부과했다. 인기 딜을 다수 보유한 판매자는 수수료 부담이 지속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린 사업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수료를 지불하는 현상도 발생한다. 예컨대 15만원 매출 딜을 2개 보유한 판매자는 수수료 20만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100만원 매출 딜을 1개 가지고 있는 판매자는 10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쿠팡은 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서버 운영 수수료 산정 기준을 월 매출 100만원 이상 판매자로 전환했다. 일반 딜보다 가격대가 높은 가전·PC·디지털 상품 판매자는 월 매출 500만원을 수수료 부과 대상으로 조정했다. 판매자 월 매출이 기준 매출을 초과하면 매월 수수료 10만원을 납부하게 된다.

업계는 쿠팡이 이번 수수료 정책을 무기로 판매자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다양화하면서 입점 판매자 수는 시장 경쟁력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통상 판매자는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다양한 전자상거래 채널에 동일 상품을 등록한다. 이윤(마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낮은 곳에 상품 물량 대부분을 투입해 핵심 유통 플랫폼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수수료 정책을 전환하면서 판매자 지배력을 강화한 것”이라며 “향후 전체 비즈니스 모델을 소셜커머스에서 오픈마켓으로 비즈니스를 전환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 서버 운영 수수료 정책

쿠팡, 판매수수료 기준 `딜`에서 `판매자`로···판매자 확 늘린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