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자동차 서스펜션류 부품인 ‘자운스 범퍼’를 국산화했다. 내년 출시되는 완성차에 적용된다. 전량 외산에 의존했던 ‘자운스 범퍼’를 개발해 완성차까지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 SKC는 이 소재 원천기술 확보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철도 등으로 활용 폭도 넓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C가 지난해 개발한 엘라스토머 폴리우레탄제 자운스범퍼가 내년 국산 신차에 적용된다. 자운스범퍼는 자동차 서스펜션류 부품으로, 현가장치 금속 스프링을 보조하는 ‘보조 스프링(Helper Spring)’ 일종이다. 운행 중 도로에서 차체로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소모성 부품이다.
SKC는 이 부품을 글로벌 서스펜션 제조사에 납품하는 2차 협력사다. 서스펜션 제조사가 SKC 자운스범퍼를 납품받아 서스펜션 완제품을 자동차 회사에 공급한다. 내년 국내 자동차 회사가 이 서스펜션을 신차에 적용하기로 했다. 우선 준중형·소형차에 적용하고 확대 적용을 검토한다.
지금까지 자동차업계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외산 자운스범퍼에 의존해왔다. 업계는 이 부품 세계 시장 규모(2014년 기준)를 5500억원, 국내 시장규모를 500억원가량으로 추정한다. 독일계 화학회사 바스프(BASF)가 세계 70%, 국내 90%를 점유하고 있다.
엘라스토머 폴리우레탄이 핵심 소재다. 고무처럼 탄성이 좋은 고분자 화합물을 ‘엘라스토머’라고 하는데, 합성고무와 합성수지가 해당된다. SKC는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폴리우레탄 가공 기술을 고도화해 지난해 이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개발 이후 실차 적용을 위한 시험을 거쳤다.
이 회사는 원료 합성, 공정 및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 독자 개발을 완료하고 연간 300만개 생산 역량을 갖췄다. 2020년까지 1억개 수준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세계 시장 30%를 점유하는 게 목표다.
자동차 외 활용폭도 넓어 회사 미래 먹거리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달에는 이 소재를 활용한 고속철도 레일체결장치 탄성패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레일을 고정시켜주는 체결장치에 장착, 철도 운행 시 발생하는 충격과 진동을 흡수한다. 강릉~원주 간 신설 고속철에 처음 적용된다. 이 역시 그 동안 전량 외산에 의존했다.
SKC 관계자는 “엘라스토머 폴리우레탄은 자동차 서스펜션 외에 철도 탄성패드에도 활용할 수 있어 활용 폭이 넓은 고부가 소재”라며 “지난해 개발 이후 테스트와 모델 선정을 거쳐 완성차 단위에까지 적용되는 것은 내년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