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인재발굴과 육성을 목표로 인사제도를 대폭 개편한다. ‘사람’에 초점을 맞춘 개발형 인사시스템을 기존 기술혁신과 결합해 첨단 의료서비스 메카로 자리매김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다음 달 1일 인사채용과 교육을 담당하는 인재개발실을 신설한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팀 단위 인사부서를 실로 격상하고 채용과 교육을 한 부서에서 관할한다.
신설 인재개발실은 사무국 소속 인사팀과 교육수련실이 관할하던 교육 업무를 합쳐 구성했다. 기존 채용시스템을 뜯어고쳐 차별화된 인재를 발탁한다. 이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심도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조직개편으로 팀장급이던 인사 담당자 직급을 임원으로 격상해 책임과 권한을 강화했다. 무엇보다 채용과 교육을 한 곳에서 전담하게 해 인재개발과 관련한 전 주기를 운영한다. 2000년대부터 대기업은 채용과 교육을 함께 하는 ‘개발형 인사시스템’을 도입했다. 국내 병원 중에는 국제성모병원 등 일부에 적용했다.
인재개발실 운영에 대한 차별화 전략도 수립한다. 내년 중순까지 직원 의견 수렴과 외부 컨설팅을 통해 운영전략을 짠다. 주먹구구식 채용제도와 낡은 교육 프로그램 개선이 목표다.
차별화된 인재상 정립도 시도한다. 인재상은 향후 개발하는 채용, 교육 프로그램 지향점이 된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행정직 등 전 직원이 이에 맞춰 교육 받는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직원 역량 개발에 초점을 맞춘 개발형 인사시스템은 이미 2000년대부터 대기업에서는 대부분 적용한다”며 “직원을 뽑더라도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고 기존 직원 역량을 키워주는 시스템 개발이 목표다”고 말했다.
인재개발실 세부 역할이 정해지는 내년 가을부터는 전사적으로 바뀐 인사교육 제도가 실시된다.
서울본원을 비롯해 보라매병원도 이번 분당서울대병원 인사 시스템 개편에 관심을 기울인다. 이를 벤치마킹해 이르면 내년 말 도입하기 위해서다. 두 병원도 인재개발실을 신설했지만 구체적인 운영계획은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서울대병원은 ICT를 활용한 최첨단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다양한 혁신을 추구했다. 2003년 개소 당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풀 디지털’ 병원정보시스템을 도입했고 U-헬스 생체계측정보 모바일 전송 시스템, 온라인 진료정보교류 시스템 구축 등 새로운 시도를 지속했다. 250억원 예산을 투입해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은 사우디아라비아에 700억원이 넘는 금액에 수출됐다. 외래환자 수와 의료수익은 개원 당시보다 5배 이상 성장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인사체계 개편도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현재까지 올린 성과를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인재확보를 통한 ‘사람중심의 경영’을 펼칠 수밖에 없다.
이 원장은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사 시스템 불만이 가장 컸다”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인재상을 정립하고, 이에 맞춰 직원 채용, 교육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