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지는 전자부품 테스트…계측기 시장 `다기능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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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 개발 과정이 복잡해지면서 필수 장비인 계측기도 다기능 복합장비가 각광받고 있다. 한 대 장비로 여러 항목을 효율적으로 검사할 수 있는 ‘다기능 장비’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2018년에는 시장 매출 3분의 1가량을 다기능을 지원하는 ‘모듈형 장비’가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반에 따르면 세계 시험·계측 장비 시장에서 PXI(PCI extensions for Instrumentation) 기반 모듈형 계측장비 점유율은 2018년 29.4%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2010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17.6% 가량이다.

텍트로닉스 MDO3000. 한 개 장비에 최다 6가지 기능을 지원하는 `6 in 1` 콘셉트.
텍트로닉스 MDO3000. 한 개 장비에 최다 6가지 기능을 지원하는 `6 in 1` 콘셉트.

PXI는 계측 데이터 교환 표준이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 모듈형 계측기가 PXI 방식을 채택한다. 모듈형 계측기는 하나의 섀시(틀) 안에 여러 개 모듈을 필요에 따라 끼워넣어 사용하는 장비다. 모듈 별로 각기 다른 계측 항목을 지원한다. 내쇼널인스트루먼트(NI)가 PXI 기반 장비를 처음 상용화했다.

한 장비에서 여러 항목을 측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필요에 따라 기능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전자부품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점유율이 뛰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품 하나를 시험할 때도 여러 항목 검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한국NI 관계자는 “스마트폰 칩세트만 해도 점점 더 기능이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추세기 때문에 다양한 측정이 필요하다”며 “기존 박스형 계측기 한두 대로는 시험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면서 PXI 기반 계측 시장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측기 다기능화는 모듈형 장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통적으로 장비당 한개 항목 계측만 지원했던 ‘박스형’ 계측기도 점점 더 많은 기능을 지원한다. 텍트로닉스 최신 장비는 한대 박스형 계측기에 최다 6가지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 연내 개선품 출시도 예정됐다.

한국텍트로닉스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가 데이터 처리 속도와 기존 사용자의 친숙도 때문에 여전히 박스형 제품을 많이 생산하고 있지만 기능은 다양화하는 추세”라며 “하나의 장비 안에 여섯 개까지 계측 기능을 넣을 수 있어 여러 항목을 측정하려는 고객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는 모든 형태 장비를 두루 갖춘 것이 강점이다. 박스형과 모듈형뿐만 아니라 휴대형 장비까지 판매한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기능을 지원하는 ‘토털솔루션 기업’을 지향한다.

<PXI 기반 계측장비 시장점유율(단위:%)/자료:프로스트앤설리반>


PXI 기반 계측장비 시장점유율(단위:%)/자료:프로스트앤설리반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