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뚫고 기업 가치 100배 상승`...신생벤처 `포엔스` 성장 비결은

김철윤 포엔스 대표(가운데)와 연구진.
김철윤 포엔스 대표(가운데)와 연구진.

지역 신생 IT벤처가 중국 현지 수많은 업체를 뚫고 LED조명 시장에 진출했다. 투자 라운딩에 나서 20억원이라는 기업가치 평가도 얻어냈다. 설립한 지 만 3년 5개월 된 에너지제어시스템 전문기업 포엔스 얘기다.

포엔스(대표 김철윤)는 이달 초 하얼빈공대그룹(HIT)과 HIT 본사에 에너지(조명)제어시스템을 시범 구축하는 협약을 맺었다. 매출 20조원대인 HIT는 시범운영 결과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신도시 개발, 동북 3성 중심 전시장 건립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중국 LED경관조명 업체 컬러스LED와 연 300만달러 규모 조명제어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고 최근 5만달러가량 초도 물량을 보냈다.

현재 중국 대표적 통신기업 ZTE와 ZTE 매장에 적용할 에너지 제어시스템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포엔스가 개발 공급하고 있는 에너지(조명)제어시스템 구성도
포엔스가 개발 공급하고 있는 에너지(조명)제어시스템 구성도

시장 개척과 함께 투자 유치에 나서 최근 삼성벤처투자로부터 회사 가치가 20억원이 넘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철윤 사장이 자본 2000만원으로 시작했으니 3년 반 만에 기업 가치를 100배로 키운 셈이다.

김 사장은 “삼성에서 투자금으로 1억원을 받았다. 당초 투자 의향 금액은 이보다 많았지만 투자 유치 다각화 등 회사 중장기 성장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엔스는 여러 대기업에서 지분 투자 및 기술 제휴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포엔스 급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단순하지만 기술과 제품 경쟁력이다. 포엔스 주력 제품이자 보유 기술은 외부 환경 변화에 맞춰 빛의 밝기(조도)를 자동 조절하는 조명제어시스템이다.

조명제어시스템 경쟁력은 고감도 센서와 이 센서에서 나온 정보를 인식해 각각의 조명장치를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가 핵심이다.

김 사장은 3년여를 매달린 끝에 센서와 SW를 결합한 자동 조도제어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시스템화했다.

이 시스템을 주차장에 적용하면 차량·사람 움직임을 센서로 감지해 조명 밝기를 자동 조절한다. 평상시에는 30% 조도로 해당 구역을 비추다 차량이나 사람이 지나가면 100%, 지나간 후에는 다시 30% 조도로 복귀하는 식이다.

기존 제품은 조도 조절이 필요한 조명등에 일일이 제어 장치를 연결해야 했다.

포엔스 제품은 조명등 12개 이상을 동시 제어할 수 있다. 제어시스템 구동에 필요한 핵심 3요소인 ‘모듈(제어기)’ ‘게이트웨이(통신기기)’ ‘플랫폼(SW)’을 자체 모델로 갖고 있기에 가능했다.

포엔스를 지원해온 부산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유무선 통신 방식은 물론이고 리모컨과 태블릿PC 등 PC 기반, 원격 웹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구동 가능하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에 패키지 형태로 LED조명을 결합하면 고효율 에너지 장치로 신규 건물 및 시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형광등 등 기존 조명장치를 대체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철윤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판로를 확대하고 있고 국내 세 곳도 설치 공사에 들어간다”며 “독자 기술과 제품을 갖고 있으면 판로와 투자 유치는 시기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