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을 주축으로 조성될 자본시장 핀테크 플랫폼에 스타트업과 증권사 참여 열기가 뜨겁다.
은행·카드 등을 중심으로 확산된 핀테크 열풍이 자본시장으로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코스콤에 따르면 이 회사가 주도하는 자본시장 공동 핀테크 플랫폼에 참여사가 대거 몰리면서 공동 플롯폼 구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당초 3사로 출발했던 핀테크 기업은 9개로 늘었고 참여 증권사도 13곳에서 17곳으로 늘었다.
핀테크 기업으로는 에버스핀, 뉴지스탁, 예스스톡, 지핀(GFIN), 위버플, 쿼터백, 노매드커넥션, 시스메틱과 핀테크 지주회사 옐로금융 등이 참여한다. 모바일 보안, 인공지능(AI) 매매기법인 로보어드바이저, 금융검색엔진과 생체정보 인식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갖춘 기업이 참여했다.
증권사 역시 초반에는 주춤했지만 최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태홍 코스콤 핀테크기술연구소장은 “10회 이상 서로 만나 공동 핀테크 플랫폼 구축과 테스트베드 조성 계획을 공유했다”며 “다음 달 테스트베드 운영에 돌입하고 내년 6월 이후에는 정식 오픈 플랫폼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다음 달부터 테스트베드 형태로 운영되는 파일럿 프로그램은 본격적인 핀테크 서비스에 대비한 시험 환경과 온라인 상담을 제공한다.
테스트에서 코스콤은 주식시장 시세 데이터를 제공한다. 주식과 파생상품 관련 지수 데이터가 모두 담긴다. 17개 증권사도 내년부터 각사가 보유한 계좌리스트, 거래내역, 잔고내역 등 거래정보를 내놓기로 했다. 핀테크 기업은 이를 기반으로 자유롭게 파일을 내려 받아 앱을 시범적으로 만들 수 있다.
강 소장은 “파일럿 프로그램은 아이디어 수준인 자본시장 핀테크를 구체화시키고 기술적으로 성숙시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여러 증권사에 흩어진 계좌를 한곳에서 모아 관리하는 시스템도 가능하고 주식투자 고수를 따라할 수 있는 소셜 트레이딩 기법도 더욱 정교하게 만들 수 있다. 인공지능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주식 흐름을 예측해 투자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투자성향과 투자규모별로 고객 대응도 달리할 수 있다. 테스트베드 기간에 협력사는 이런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는지 점검하게 된다.
실제 미국에서는 이런 서비스가 현실화됐다 엔베스트리는 링크트인과 페이스북으로 고객 주식 운용을 분석하고 유명 투자자 주식 운용방법을 복제해 매매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아콘스는 센트 단위 거스름돈으로 자동투자를 대행한다. 퓨처 어드바이저나 베터먼트는 온라인 투자서비스와 자산운용을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 분야도 급변하는 핀테크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준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이런 변화를 자본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개인정보 관리나 투자자 보호를 위해 내세운 규제 개선도 하루 빨리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본시장 핀테크 플랫폼 참여사별 역할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