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가다]<13>인터뷰-정영준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

전남창조센터는 ‘농수산 벤처 창업·웰빙 관광·친환경 바이오화학의 중심’이라는 비전을 내걸었다. 다른 창조혁신센터 거점 지역과 달리 전남은 ICT, 통신, 전자 등 첨단 산업과 연관성이 많지 않았다. 창조경제라는 명제에 1차산업이 부합할지를 두고 안팎에서 우려의 시각도 많았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가다]<13>인터뷰-정영준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

하지만 개소 6개월이 지난 지금 이런 우려는 모두 사라졌다. 전남창조센터는 지역 중소기업 상품 판로 지원에 나선지 불과 4개월 만에 1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스마트염전 시스템 개발 등 성과를 내는 입주사도 나오기 시작했고 내년 말엔 바이오 부탄올, 폴리머 플랜트도 준공해 관련 벤처기업 육성에 나선다. 지난 10월 개설한 ‘농수산 창업 아카데미’를 통해 50명 수료생을 배출해 농수산 벤처 창업 지원이라는 핵심 업무도 본궤도에 올랐다. 무엇보다 전남창조센터가 주최하는 품평회·교육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지역사회 관심을 얻는 데도 성공했다.

정영준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센터 역할을 간단히 정의하면 우수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 창업자와 생산품 판로 지원”이라며 “다른 센터에 비해 창업 스타트업 지원은 적을 수 있지만 GS리테일·GS홈쇼핑 등 유통망을 활용해 상품 제조·판매를 동시에 지원하고 있어 결산해보면 성과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 현지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화장품이 있는데 바로 GS홈쇼핑이 전남창조센터를 통해 발굴해 판로를 지원한 상품”이라며 “GS 유통채널을 활용해 지역 중소기업 우수 상품을 발굴하고 해외 시장에 소개하는 사례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주할 만도 하지만 정 센터장은 요즘 직원들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를 다그친다.

그는 “다양한 성공스토리가 빨리 나와야 더 많은 예비 창업자와 벤처기업이 전남창조센터 지원을 받아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며 “지금은 예비 창업자나 벤처가 전남창조센터를 찾고 있지만 반대로 우수한 아이디어나 기술을 보유한 예비 창업자, 기업을 먼저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창업 지원을 늘리기 위해 지역 유관 기관과 협력 방안도 소개했다. 정 센터장은 “창업교육이 아무리 많아도 실제 창업 사례가 나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지역 대학, 공기업, 연구소 등 다양한 기관이 제공하는 창업교육에서 우수 아이디어를 갖고 있거나 창업을 희망하는 희망자를 찾아 센터가 집중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귀농 희망자의 초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상 토지 지원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토를 사용하지 않거나 노령화로 농사를 짓지 못하는 농가 농지를 귀농인에게 제공해 초기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다.

정 센터장은 “전남창조센터가 잡은 목표가 이뤄질 때마다 대중소기업, 지역사회와 모두 윈윈하게 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도 창조센터의 지원과 역할은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