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가다]<13>전남센터가보니…창업·중기 지원 한번에 이뤄지는 명품 센터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전경.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전경.

전남 여수시 덕충동 전남창조센터를 찾은 지난 19일. 간혹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4층 건물은 깔끔한 외관을 자랑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1층 한켠 사무실에선 중년 부부가 한 직원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전남창조센터가 제공하는 GS닥터 서비스였다. 지역 농수산품 가공업체나 벤처가 제품 판매·판로 등과 관련해 다양한 자문을 구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GS그룹은 이를 위해 전남창조센터에 정영준 센터장과 함께 7명 인력을 파견했다. GS칼텍스(3명), GS리테일·GS리테일(각사 1명)에서 나온 5명은 상주하고, 2명은 계열사에서 돌아가며 근무한다. 이들이 GS닥터로 활약하는 데 고민 많은 예비 창업자와 중소업체 아픈 머리를 치료하고 있으니 닥터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GS리테일에서 파견된 GS닥터(가운데)가 지역 농수산품 제조업체 관계자와 상담하고 있다.
GS리테일에서 파견된 GS닥터(가운데)가 지역 농수산품 제조업체 관계자와 상담하고 있다.

아이디어 상품 시제품 제작실, 컨설팅룸 등으로 구성된 2층으로 올라가자 여수 앞바다와 멀리 오동도가 희미하게 보였다. 단정한 인테리어와 천혜 자연 경관이 보이는 건물이 흡사 외국 유명 IT기업 사옥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우승 기업지원팀장은 “원래 GS칼텍스 밸류센터 전체를 15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다”며 “전국 최대, 유일의 단일 창조경제센터 건물”이라고 자랑했다.

3층 복도엔 사무실이 줄지어 있었다. 문에는 입주사 이름이 하나씩 붙어있다. 전남창조센터는 총 두 차례에 걸쳐 9개 벤처를 입주시켰다. 스마트염전, 바이오화학 소재 개발, 농약살포용 드론 제작, 식음료 가공 업체 등 모두 전남을 거점으로 활동해온 기업이다. 입주 기업은 6개월간 무료로 사무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데 최대 6개월간 연장 가능하다.

다시 건물 밖으로 나가니 창조센터 옆에 자리한 숙소동이 눈에 들어왔다. 원래 GS칼텍스에 들어오는 원유 운반선 선원 등이 하루 이틀 머물던 건물인데 지금은 교육생들 차지가 됐다. 모든 시설이 기업과 예비 창업자 편의에 맞춰진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팀장은 “전남창조센터는 창업 상담부터 제품 판로지원, 금융 지원 등이 모두 한 번에 이뤄진다”며 “21개실 숙소를 갖춘 전국 유일의 레지던스형 창업공간을 구비해 창업자 또는 벤처가 시간 및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센터에 상주하는 멘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여수=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