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820과 삼성전자 엑시노스 8890 옥타는 최고 다운로드 속도 600Mbps를 지원하는 카테고리12(CAT12)급 모뎀 기능을 통합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퀄컴 스냅드래곤 820과 쌍으로 붙는 WTR3950 무선주파수(RF) 트랜시버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20㎒ 폭 주파수 세 개를 묶을 수 있다. 10㎒ 폭 주파수 하나를 쓰는 일반 LTE(75Mbps)보다 여섯 배 빠른 450Mbps 다운로드 속도를 낼 수 있다. 퀄컴 솔루션은 이와 함께 5㎓ 무선랜 주파수 대역 20㎒ 폭을 LTE 통신용으로 끌어와 사용할 수 있는 LTE-U(비면허, Unlicensed) 기술도 지원한다. 3밴드 CA와 LTE-U를 조합하면 이론상 최고 다운로드 속도는 일반 LTE 대비 여덟 배 빠른 600Mbps다. 삼성전자는 모뎀칩과 RF 트랜시버 주요 규격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기본적으로 퀄컴과 동등 규격으로 맞췄을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는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칩이 탑재되는 차세대 스마트폰이 순수 LTE 대역폭만으로 600Mbps 다운로드 속도를 낼 수 있을까. 답은 ‘아니요’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LTE 통신 서비스는 세 개 주파수(20㎒+10㎒+10㎒)를 묶어 40㎒ 폭에서 300Mbps 다운로드 속도를 낸다. 일반 LTE 대비 네 배 빠른 속도다. 정부 주파수 배분 정책이 관건이긴 하나 SK텔레콤 등 통신사는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50㎒(20㎒+20㎒+10㎒) 폭에서 375Mbps 다운로드 속도를 내는 ‘다섯 배 빠른 LTE’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LTE-U 전면 상용화는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보유 주파수가 부족한 LG유플러스는 LTE-U 서비스 상용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LTE-U 펨토셀 기기 보급, 주파수 공유 시 무선랜 서비스 품질 저하 논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이 때문에 하이실리콘과 미디어텍 등은 “300Mbps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하는 CAT6급 모뎀칩을 내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여러 국가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통신 분야를 통틀어 기술 진화 속도는 하드웨어가 빨랐다”며 “내년 출시될 차세대 스마트폰 LTE 다운로드 속도는 600Mbps가 아닌 375Mbps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