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데이터가 민간 창의적 아이디어와 만나 창업 날개를 달았다.
행정자치부가 기획재정부·중소기업청 등 36개 중앙·시도·공공기관과 공동 주최하는 ‘제3회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가 23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렸다.
경진대회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창의적 아이디어와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공공 정보 기반 창업을 촉진하는 행사다. 한국정보화진흥원·공간정보산업진흥원·창업진흥원 등이 공동 주관했다.
올해 3회째를 맞아 제품·서비스 개발 106개팀, 아이디어 기획 부문 295개팀 등 401개팀(개인 포함)이 참여했다. 이들 가운데 30개팀이 지난 7~10월 중앙·공공기관·지자체 서류 평가를 거쳐 본선에 올랐다. 본선 진출팀은 지난달 말 발표 평가로 경합했다. 2개 부문 상위 5개팀씩 10개팀이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 오른 10개팀은 약 2주간 창업 전문가 멘토링을 받았다. 기존 기획안에 전문가 노하우를 더해 사업 역량을 보완했다. 10개팀은 23일 경진대회 결선 현장에서 10분씩 창업모델을 발표했다. 최종 수상작은 전문가 평가단(80%)과 청중 평가단(20%) 점수 집계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됐다.
대통령상인 대상 영예는 ‘스마트팔레트(제품·서비스 개발)’와 ‘파밍(아이디어 기획 부문)’에 돌아갔다. 최우수상(국무총리) 2개는 ‘오픈라이더’와 ‘자연생태공원’이 받았다. 나머지 우수상과 특별상을 포함한 10개 수상팀에는 총 8600만원 상금이 수여된다.
정부는 단순 시상을 넘어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으로 연결되도록 창업 자문부터 홍보까지 사업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중소기업청이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내 ‘스마트세계로누림터’에 창업 공간을 마련한다. 전용 사무공간, 앱 개발 테스트베드, 홍보영상 제작스튜디오 등을 갖췄다. 창업 교육을 받는 ‘스마트벤처창업학교’ 입교 기회를 준다.
국토교통부는 창업 아이디어 사업화를 위해 ‘브이월드(공간정보 오픈플랫폼)’ 등을 활용한 기술 컨설팅을 지원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수상팀에 데이터 활용 창업·사업화를 지원하는 ‘DB-스타즈(Stars)’ 사업 참가자격을 부여한다. 특허청은 유료 특허데이터를 무료 제공한다.
수상작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2015 대한민국 창조경제 박람회’에 전시된다. 내년 조달청 나라장터 엑스포 홍보 부스도 지원한다.
후속 지원에 힘입어 지난 대회 수상팀 가운데 성공 사례가 나왔다. 1회 대회 우수상을 받은 신동해 텐핑거스 대표는 여대생에서 벤처 CEO로 자리매김했다. 신 대표는 관광명소 데이터로 연인 데이트 정보를 제공하는 ‘서울 데이트팝’ 앱을 개발, 4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회 대상 수상자 도해용 레드테이블 대표는 11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서울시 상권정보 등을 이용한 외식 서비스 ‘레드테이블’을 내놓고 알리페이 등 국내외 기업과 협력했다.
심덕섭 행자부 창조정부조직실장은 “공공데이터 개방은 정부3.0 핵심이자 창조경제 원천”이라며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창업이 새로운 사업 모델로 성공하도록 창업지원 프로젝트를 범정부 차원에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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