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피시 OS 몰락 위기… 모바일 OS 양강체제 굳히기

모바일 운용체계(OS) 시장이 안드로이드와 iOS 양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23일 외신에 따르면 스타트업 ‘욜라(Jolla)’가 직원 절반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욜라는 노키아 출신 핵심인력이 세운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보안성을 강화한 OS 세일피시(Sailfish)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세일피시는 노키아가 2010년 자체 개발한 OS ‘미고(Meego)’를 개선한 게 특징이다.

욜라는 자금 조달이 이달까지 미뤄지면서 재정상황이 악화됐다. 직원 절반이 임금을 받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 존속까지 위협받고 있다. 하반기 예정인 욜라 태블릿PC 출시 일정도 계속 미뤄졌다. 기술 문제가 아닌 자금 조달 지연이 이유다. 모바일 OS 양강 구도에서 틈새시장 공략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욜라가 선보인 세일피시폰.
욜라가 선보인 세일피시폰.

욜라 위기는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OS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안드로이드와 iOS를 제외한 OS 존속 여부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가트너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OS 시장점유율은 84.7%다. 전년동기 대비 판매량과 점유율은 각각 17.5%와 1.4%포인트 올랐다. iOS는 12.5%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은 20.6%, 점유율은 0.6%포인트 늘었다. 안드로이드와 iOS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올 3분기 97.8%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 95.8%와 비교해 2%포인트나 늘었다.

반면 나머지 OS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3분기 모바일 기기 판매량은 3억5284만4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5% 상승했지만 혜택을 누리진 못했다.

윈도와 블랙베리는 시장점유율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윈도는 3%에서 1.7%로 감소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OS를 재정비하고 노키아 휴대폰 제조 분야를 인수했지만 무용지물이다. 블랙베리는 신제품 출시효과도 못 누리고 0.8%에서 0.3%으로 명맥만 유지했다.

세일피시와 모질라 재단의 파이어폭스, 삼성 타이젠 등 기타 OS는 다 합쳐 0.3%에 불과했다.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축소됐다.

모바일 OS 판매량 및 시장점율

세일피시 OS 몰락 위기… 모바일 OS 양강체제 굳히기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