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험을 통과한 새내기 변리사에게 선배 격려가 쏟아졌다.
합격자 환영식에서 선배 변리사는 새내기 218명을 축하하며 “앞으로 수험생활과는 다른 형태의 가시밭길을 만나겠지만 전문성을 쌓으면 ‘더 큰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태헌 KBK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는 후배에게 “또 다른 자격증을 딴다는 마음으로 실무에 임하라”고 당부했다. 김 변리사는 “실무는 수험생활 동안 익힌 이론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공부하던 때와 같은 심정으로 일을 하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송희성 리앤권법률특허사무소 변리사 역시 청구항 작성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송 변리사는 “청구항 작성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어서 창작의 고통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실무급 변리사에게 익숙한 문구인 ‘청구항 작성은 예술이다(Claim drafting is an art)’를 소개한 것도 같은 이유다. 빼어난 상상력으로 뛰어난 청구항을 작성해 기술 권리를 폭넓게 보호하려면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직장 선택 기준과 남은 대학생활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김잔희 특허법인이룸리온 변리사는 “직무와 자기계발, 사람, 회사발전 등을 고려해 직장을 선택해야 한다”며 “어떤 변리사가 될지 스스로 목표를 세우라”고 조언했다.
학생 신분인 이주희 변리사는 재학생 합격자를 의미하는 ‘학리사’에게 “남은 대학생활을 마음껏 누리라”고 말했다. 이 변리사는 “취직 이후에는 실제 쉴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며 자신은 “학생 신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아르바이트와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변리사시험 합격생 4명 중 1명이 학생이다.
고영회 대한변리사회장은 “변리 업무를 실제 수행하면 합격 통지보다 더 큰 즐거움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지식재산시대에 변리사 역할이 커지는 만큼 전문성을 강화하면 보람도 클 것”이라며 “앞으로 가시밭길을 만나더라도 적극 헤쳐가라”고 당부했다.
올해 변리사시험도 ‘여풍’이 거셌다. 제52회 변리사시험 최종합격자 218명 중 여성 합격자는 모두 73명이다. 3명 중 1명꼴이다. 지난 2013년 64명과 2014년 47명보다 많다. 최연소 합격자 역시 여성인 곽서현씨로 올해 22세다.
IP노믹스=이기종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