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업계가 지상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이 제작한 방송 프로그램을 새로운 상품 유통 채널로 낙점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인기 프로그램이나 관련 콘텐츠에 자사 상품을 노출해 시청자 구매를 유도하는 형태다. T머커스 사업자는 상품 판매를 늘리고 콘텐츠 사업자는 판매 수수료 부가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협력 사례는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T커머스 ‘K쇼핑’을 운영하는 KTH(대표 오세영)는 한국방송공사(KBS) 방송 콘텐츠를 유통하는 KBSN 주요 채널에 ‘채널 연동형 T커머스’ 서비스를 론칭했다고 24일 밝혔다.
KT IPTV 플랫폼 올레tv에서 KBSN 스포츠, KBS 드라마, KBS joy 등이 방영하는 실시간 방송 콘텐츠 시청 중 노출되는 연관 상품 정보에 따라 K쇼핑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화면 상단 빨간색 버튼을 눌러 상세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전화나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된다. 상품 선택 시 즉시 K쇼핑 채널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KTH는 콘텐츠 시청 패턴에 따른 구매 타깃을 공략하기 위해 시청자 맞춤형 상품을 선보인다. 예컨대 30~40대 여성 시청자가 많은 일일 드라마는 인기 액세서리를 노출한다.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는 어린 자녀에 선물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의상 등을 선보인다. 스포츠 방송에는 20~40대 남성 시청자가 사용할 수 있는 운동 용품을 할인 가격에 판매한다.
오세영 KTH 대표는 “앞으로 PP, 상품 공급사 등과 제휴를 확대해 다양한 채널에서 연동형 T커머스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T커머스 사업자는 방송 콘텐츠 연동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자체 채널에 한정된 상품 판로를 손쉽게 일반 실시간 채널로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예능, 취미 등 주요 시청자 층이 뚜렷한 방송 콘텐츠는 T커머스 연동 서비스를 적용하면 트리거(버튼) 형태 작은 이미지와 텍스트만으로도 상품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시청자 참여형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실제로 태광그룹 계열 PP 티캐스트는 지난 8월 패션 전문 채널 ‘패션엔’에서 시청자 참여형 T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태광 계열 T커머스 사업자인 ‘쇼핑엔T’가 프로그램 방영 중 노출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받아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식의 사업을 시작했다. T커머스 사업자가 직접 광고, 상품 판매, 설문조사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새 T커머스 솔루션이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상품판매, 주문배달, 음원 내려받기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종합편성, 스포츠, 연예·오락, 종교 등 다양한 채널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널 연동형 T커머스 서비스가 시청자의 프로그램 몰입도를 방해할 수 있는 점은 극복할 과제다. 방송 콘텐츠 자체에 광고가 삽입되면서 시청자의 광고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