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 등으로 지난해 국내 기업 매출액이 전년보다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매출액 감소는 통계청이 2006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후 첫 사례다.
24일 통계청이 공개한 ‘2014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2014년 조사대상기업(금융보험업을 제외한 1만2125개)의 총매출액은 2231조원으로 전년보다 1.2%(26조원) 줄었다.
기업 매출액은 2006년 처음 조사 이후 2013년까지 꾸준히 성장했지만 최근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 증가율은 2011년 12.2%, 2012년 6.0%, 2013년 1.1%를 기록한 후 지난해 처음 감소했다. 도소매업(7.0%), 기타서비스업(6.1%), 숙박음식업(11.4%) 매출이 늘었지만 매출액 비중이 전체 산업의 절반이 넘는 제조업에서 3.8%(55조원) 감소했다.
문권순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고도 성장기를 지나며 경제성장 속도가 예전보다 못한 상황에서 지난해 해외시장이 좋지 않아 수출 증가율도 미미했던 부분이 반영돼 제조업 전체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조사대상 기업 연구개발(R&D)비는 43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9% 증가했다. R&D 기업수는 6215개로 전년(6020개)보다 3.2% 늘었다. R&D 기업의 업체당 매출액은 2714억원으로 전년보다 6.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전체 R&D비는 3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