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센서’에 힘을 싣는다. 고도 기술력이 집약된 센서로 타사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통상 가전업계에서 말하는 센서는 소리, 온도, 빛, 습도, 압력의 양이나 변화를 스스로 감지해 일정 신호를 알려주거나 제품 작동에 변화를 주는 부품이나 기구를 말한다. 전자제품의 기본적인 작동에 섬세한 가치를 부가해 해당 제품을 프리미엄급으로 분류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지난 2월 출시 이후 37주 만에 국내 판매 20만대를 돌파한 삼성전자 전자동세탁기 ‘액티브워시’는 다양한 센서로 주목받는다. 초정밀 진동감지센서, 온도감지센서, 물높이 감지센서를 갖추고 있다.
세탁기 상단 애벌빨래를 할 수 있는 ‘빨래판’ 기능의 빌트인싱크에서는 소비자가 손빨래를 할 때 화상을 입지 않도록 온도를 조절하는 감지센서가 들어 있다.
애벌빨래가 필요한 소매 깃이나 셔츠 칼라의 찌든 때는 주로 사람 피지다. 피지는 체온과 비슷한 온도에서 불려야 때가 잘 빠진다. 액티브워시 빌트인싱크가 30~35도 목욕탕 온탕 수준을 맞추기 위한 온도 조절센서를 장착하고 있다.
애벌빨래 물 온도가 40도 이상이 되면 소비자가 화상 위험이 있어 40도가 넘으면 온수급수를 잠글 수 있는 자동 기능이다.
제공 - 삼성전자
액티브워시 ‘초정밀 진동감지 센서’는 세탁기 소음을 크게 줄였다. 세탁 시 빨래가 한쪽으로 쏠려 세탁통 무게 균형이 깨지면 세탁조가 덜컹거려 진동과 소음이 심해진다. 초정밀 진동감지 센서는 이를 감지해 모터 회전속도를 조절해 빨래더미 불균형을 줄인다.
LG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슈퍼5’에 세계 최초로 습도를 감지하는 센서를 넣었다. 실내기와 실외기에 각각 센서를 내장해 온도와 습도를 감지하고 습도별로 적정 온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을 자동 조절한다.
사진 제공 - LG전자
습도감지 센서가 차별성이 있는 것은 전기료 부담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습도가 낮아지면 에어컨 가동을 줄여도 소비자는 비슷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에어케어(Air Care) 사업을 키우고 있는 LG전자의 공기 청정기 ‘퓨리케어’도 센서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먼지 입자 지름 1마이크로미터(㎛)인 극초미세 먼지를 감지할 수 있는 PM 1.0 센서를 탑재했다.
사진 제공 - LG전자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의 디자인적인 요소와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모션센서’를 장착했다. 소비자가 딤채 마망에 1.5미터 이내로 접근하면 모션센서가 사람 움직임을 감지해 디스플레이에 흰색 불이 켜지도록 설계했다.
위니아 에어워셔는 공기청정도를 눈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청정 라이팅’ 센서를 넣었다. 실내 공기 청정도 상태에 따라 주황, 녹색, 파랑 3단계 색으로 표시돼 사용자가 공기 청정도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제품의 센서는 그간 수많은 기능 중 하나로 치부됐지만 이젠 해당 제품을 구매 선택하게 하는 주요인으로도 부각되고 있다”며 “비슷해 보이지만 업체별로 고기술력 센서로 차별성을 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