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중심사회 꽃피운다]<6·끝>충청권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 산업은 예나 지금이나 상당히 열악하다.

충청권도 예외는 아니다. 통계청 자료를 기반으로 지역SW산업발전협의회가 조사·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국 IT·SW 사업체(5만8710개) 중 충청권 비중은 8%에도 못 미쳤다.

대전 2.8%(1627개), 충남 2.5%(1470개), 충북 1.9%(1126개)로, 평균 2% 안팎에 그쳤다.

권역별 매출 총규모는 경인권(256조2266억원), 서울(147조3409억원) 다음으로 충청권(49조1353억원)이 많아 비교적 선전했다.

그러나 이는 착시현상이다. SK하이닉스·삼성 등 대기업 생산공장이 몰려 있는 충북·충남 특성상 외형적 매출 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실제 지역 중소 IT·SW기업 매출액은 크지 않다. IT 제조관련 대기업이 전혀 없는 대전지역 매출액은 5조1157억원에 그쳤다. 대전은 기업당 평균 매출액도 전국 6대 광역시 중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지역 IT산업 전문가는 “충남·북 IT 제조 매출 규모는 비교적 크지만 대기업 영향이 크다”며 “SW 융합 등 지식서비스 규모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그간 지역 IT·SW산업 육성을 맡아온 지원기관의 조직적 한계도 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돼왔다.

충북만 IT·SW산업 전담 육성기관(충북도지식산업진흥원)을 뒀을 뿐 충남은 충남테크노파크 일부 조직에서, 대전은 얼마 전까지 대전테크노파크 일부 조직에서 관련 산업을 각각 지원해 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담 기관을 갖춘 다른 시도에 비해 사업 역량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지원 규모에도 한계가 있었다.

다행히 고무적인 점은 올해부터 대전에 IT·SW육성 전담 기관이 설립되고 충남도 역시 지역진흥SW사업 참여 발판을 마련하는 등 긍정적 변화가 일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시는 지난 9월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출범하고 IT·SW산업 본격 육성에 나섰다.

대전은 전국적으로 봤을 때 IT·SW 연구개발(R&D) 인프라는 우수하나 관련 산업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전테크노파크 IT·SW관련 조직과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을 통합한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이제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기관으로 비상할 채비를 갖췄다. 그동안 두 조직으로 갈라져 시너지를 못 냈던 IT·SW산업을 제대로 육성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셈이다.

충북도지식산업진흥원은 다양한 ICT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연구개발(R&D) 지원에 나서고 있다.

‘충북 경제 4%, 160만 도민 행복시대 실현의 전진기지’ 실현을 목표로 전 직원이 동참해 모든 핵심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올해는 사업 양적·질적 성장을 모두 일군 해다. 지난해보다 세 배 가까운 국비를 확보, 지역 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종잣돈을 충분히 마련했다.

새로운 사업 영역 진출도 눈에 띈다.

K-ICT 디바이스 랩 구축 사업과 산업단지 K-ICT 클라우스 서비스 적용 시범 사업을 본격화한다.

중부정보보호지원센터 구축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충북도지식산업진흥원은 충북을 비롯한 대전·충남과 강원 지역 정보보호 업무를 수행하는 중부지역 거점센터에 선정돼 5년간 사업을 수행한다. 지난 8월 개소식을 연 데 이어 권역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맞춤형 정보보호 컨설팅, 웹 사이트 취약점 원격 점검지원, 재직자 정보보호 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충남테크노파크는 정보영상융합센터에서 올해부터 지역진흥SW사업을 본격 수행 중이다.

충남테크노파크는 2016년을 지역 SW진흥거점으로 위상을 정립하는 시기로 설정하고 SW와 콘텐츠, SW와 제조업 간 융합으로 지역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SW성장지원사업·SW융합제품상용화지원사업·SW품질역량강화사업 전문성을 강화·연계해 지역 SW융합 성공사례를 지속 창출하고 지역 SW융합 인식과 수요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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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