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스팀 세척기, 스마트 ID카드, 드론용 리니어 모터.’
설립 2~5년차 지역 신생업체들이 아이디어 기반 틈새 기술과 제품으로 새로운 독자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지금은 틈새에 불과하지만 틈새가 벌어지면 대박도 가능한 사업 아이템이다.

씨엔에스씨(대표 최선우)는 ‘자전거 스팀 세척기’를 개발해 자전거 업계와 셀프 세차 시장에서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자전거 이용 인구, 특히 수백에서 수천만원대 고가 자전거 사용자가 늘면서 자전거 청소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데서 착안한 기기다. 지금까지 자전거 청소는 전용 세척장이나 장비가 없다 보니 셀프 세차장 또는 세차장 내 에어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씨엔에스씨 자전거 스팀 세척기는 기존 셀프 세차장 이용 시스템과 동일하다. 동전을 넣고 고온수와 스팀이 일정 비율로 혼합된 세척액을 적당한 압력으로 분사해 자전거에 붙은 먼지와 이물질을 닦아내는 식이다. 세척 후 드라이 바람으로 물기를 말리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자전거 판매·수리점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승ES(대표 김원기)는 ‘스마트 프리폼’으로 카드 제조시장 틈새를 파고들었다.
스마트 프리폼은 출입증, 회원증, 신분증 등 기존 ID카드의 획일적인 직사각형 디자인을 벗어나 형태와 크기, 굵기와 재질 등을 다양화한 새로운 스타일의 카드다. 사용자 필요에 따라 여러 디지털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

플라스틱 재질에 투명 보호필름을 입히고 원단을 덧대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고급 인화지 같은 느낌의 선명한 화질과 색상이 장점이다.
오승ES는 기업 M&A, CI 교체 등 내외부 변화로 새로운 이미지 마케팅이 필요한 기업 및 관공서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스마트메카텍(대표 김성남)은 로봇을 포함한 정밀자동화기기, 무인항공기(드론) 등의 수요 확산에 발맞춰 필수 부품인 ‘리니어 서보 모터’ 개발과 응용에 집중했다. 이 회사가 만든 ‘스마트 리니어 서보’는 각종 로봇경진대회, 드론 전시회에 필요한 시제품 제작 및 관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티켐(대표 김태훈)은 OLED 디스플레이, 열차폐를 지원하는 ‘도너필름용 소재’ 개발 전문업체다. 스마트 기기 확산과 에너지·환경 문제 등에 대응하려면 다양한 용도의 도너필름이 필요하고, 사용 또한 확산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현재 도너필름용 소재 개발과 응용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이엠(대표 홍승수)은 설립 이후 전동기 연구개발에 집중해 고속·고효율·고출력 회전이 가능한 자체 고속회전 전동기 부품 개발에 성공했다. 지이엠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판로 개척에 나섰다.
이철한 부산이노비즈센터장은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해당 제품과 연관 시장의 변화를 읽고 이에 맞춰 기술과 제품 개발에 집중한 것”이라며 “자체 기술과 제품 경쟁력으로 초기 창업기업에서 현재 유망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