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지원연 7T MRI 내년1월 가동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정광화)이 인체용 7T 자기공명영상(7T MRI) 시스템을 내년 1월부터 가동한다.

기초연은 바이오융합분석본부 생체영상연구팀이 다음 달 7T MRI 부분 가동에 들어가 영상 최적화 과정을 거쳐 내년 1월 뇌과학 및 질병진단 분야 연구에 활용한다고 26일 밝혔다.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7T MRI로 획득한 다양한 뇌구조 영상. 평면 해상도 평균은 1㎜다. 왼쪽부터 T1-강조영상, MRA(자기공명 혈관 영상), SWI(자화 강조 영상), EPI(에코 평면 영상), T2-강조 영상.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7T MRI로 획득한 다양한 뇌구조 영상. 평면 해상도 평균은 1㎜다. 왼쪽부터 T1-강조영상, MRA(자기공명 혈관 영상), SWI(자화 강조 영상), EPI(에코 평면 영상), T2-강조 영상.

7T MRI 시스템은 가천대 뇌과학 연구원에 이어 국내 두 번째 도입됐다. 뇌전용으로 영상신호를 획득하는 상용화된 32채널 수신 코일수로는 국내 처음이다.

기존 장비에 비해 인체 내 수소원자 신호가 향상됐다. 식별이 가능한 능력을 말하는 분해능은 평균 500㎛다. 머리카락 5배 굵기 정도 되는 선을 구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인체조직의 생화학적·기능적·대사적 정보를 기존대비 30% 정도 더 짧은 시간에 보다 정확히 촬영할 수 있다.

실제 시험결과 기초지원연이 가동 중인 3T MRI 시스템과 비교에서 7T MRI는 잡음 대비 신호도가 2배 이상으로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해상도 영상화가 가능하며, 혈관 영상은 잡음 대비 대조도가 월등했다.

인체용 MRI는 병원과 대학이 3T급을 널리 쓰고 있고 있으나 최근에는 7T 이상 초고자장 장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7T는 전 세계적으로 60여대가 가동 중이다.

국내에서는 암에 이어 혈관 질환이 사망 원인 2위여서 뇌 구조나 혈관 분포의 정밀한 영상화와 분석 기술이 절실했다.

연구진은 기능성 자기공명(fMRI) 연구에 필요한 뇌과학 분야 기초 원천연구와 암 같은 특정 조직에 개발된 신약의 반응 여부를 모니터링 평가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광화 원장은 “오픈 MRI랩 운영을 통해 기초지원연 오창본원을 뇌과학 영상분야 융합연구 허브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