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공 클러스터 진화..."세계로 가자"

국가균형발전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인 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집적지경쟁력강화사업(이하 클러스터사업)이 글로벌로 진화하고 있다.

산단공이 해외 클러스터와 결속을 통해 국내 산단 기업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투자유치를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토대를 마련 중이다. 한국형 클러스터 위상이 해외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제18회 세계클러스터경쟁력총회 폐막식 모습.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가 강남훈 산단공 이사장.
제18회 세계클러스터경쟁력총회 폐막식 모습.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가 강남훈 산단공 이사장.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산단공, TCI네트워크가 공동 주관해 최근 대구EXCO에서 열린 제18회 세계클러스터경쟁력총회는 국내 산단이 창조형 클러스터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전 세계 86개국 900여명이 참석한 이번 총회에는 인도와 중국 등 4개국, 18개 바이어와 국내 중소기업 36곳이 111건의 수출상담을 펼쳤다.

제18회 세계클러스터경쟁력총회 모습
제18회 세계클러스터경쟁력총회 모습

총회를 통해 현재 43건, 4000만달러 상당 수출 계약이 진행 중이며 현장에서는 22만달러 수출계약이 성사됐다.

산단공과 TCI네트워크는 아시아와 글로벌 클러스터 협력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1998년에 설립, 110개국 9000여 전문가로 구성된 TCI네트워크는 경쟁력 향상 분야 전문가와 정책입안자, 연구자, 기업인으로 구성된 비영리 기관이다.

강남훈 산단공 이사장은 “한국 산단이 창조적 클러스터로 진화하기 위해 세계 선진 클러스터와 협력하고 개발도상국가에도 우리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산단공은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 미국 상무부 경제개발청(EDA)과 클러스터 교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한미 양국 경제발전과 기업간 교류 및 일자리 창출이 이번 MOU 골자다.

산단공과 미국 상무부 EDA의 MOU 모습. 사진 오른쪽이 강남훈 산단공 이사장.
산단공과 미국 상무부 EDA의 MOU 모습. 사진 오른쪽이 강남훈 산단공 이사장.

1965년 설립된 미국 상무부 EDA는 벤처창업과 연구단지개발, 지역산업클러스터 강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기관이다.

이번 MOU를 기반으로 양 기관은 클러스터 정보 공유 및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클러스터 회원사 간 기술, 서비스, 자원에 관한 전문지식을 공유하고 각종 사업을 개발하기로 했다.

제18회 세계클러스터경쟁력총회 수출상담회 모습.
제18회 세계클러스터경쟁력총회 수출상담회 모습.

한국형 클러스터의 핵심인 산단공 클러스터사업은 우리나라 산단 지형도를 단순 생산 위주 제조업 집중지역에서 네트워크 강화와 중소기업 역량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중심 집적지로 바꾸는 역할을 했다.

클러스터사업은 2005년 전국 7개 시범단지 추진단 출범을 시작으로 올해로 11년차다. 산학연 R&D협력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중소기업 R&D와 기술혁신역량을 강화해 산단을 고부가가치 산업클러스터로 변화시킨다는 것이 핵심 취지다.

우선 R&BD네트워크인 산학연협의체는 R&D를 통한 사업화과제를 발굴하는 협업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전국 78개 산학연협의체에 8300여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시범적으로 지원한 테마클러스터는 특정기술과 제품을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형 협의체다. 지난 3년간 26개 테마클러스터를 선정, 현재 18개가 진행 중이다.

산단공 산업집적지경쟁력강화사업은 올해 산업부와 미래창조과학부 국가연구개발사업 성과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산단공은 앞으로 다양한 주체가 미니클러스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오는 2018년까지 협의체를 100개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클러스터 성격도 현재 산학연 중심에서 여러 혁신주체들이 참여하는 융합형 네트워크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미니클러스터 활동과 아이디어 공유를 위해 오픈한 아이디어 스토리지(IDEA STORAGE) 앱 활성화에도 나선다.

강 이사장은 “아이디어 스토리지는 클러스터 회원 간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해 쌍방향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취지로 개발된 앱”이라며 “이를 통해 산업단지에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