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버린 찬사에 가슴 미어져, YS 차남 김현철 "고뇌와 고통의 시간은 길다"

늦어버린 찬사에 가슴 미어져
 출처:/김현철 SNS
늦어버린 찬사에 가슴 미어져 출처:/김현철 SNS

늦어버린 찬사에 가슴 미어져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27일 "떠나시는 아버님을 위해 같이 애도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혀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현철씨는 영결식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사이에 마치 다른 세상이 되어버린 것처럼 아버님에 대한 헌사가 가득하다"며 "지난 십수년동안 어쩌면 아버님 생애에 가장 고통스러우셨을 그 시간에 마땅히 아버님 생전에 받으셨어야 할 너무 늦어버린 찬사에 그저 가슴이 미어진다"고 글을 게재했다.

다음은 현철씨가 오후4시 30분쯤 올린 페이스북 글 전문.

“지난 일요일.. 늘 그러셨듯이 훌훌털고 다시 일어나셔서 상도동으로 돌아오실 줄 알았는데.. 홀연히 떠나시고 나니 그 빈 자리가 새삼 너무나 크다는 것이 불현듯 느껴지니 그저 한없이 눈물만 쏟아집니다

세상에는 마땅한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며칠 사이에 마치 다른 세상이 되어버린 것처럼...

아버님에 대한 헌사가 가득합니다

지난 십수년동안 어쩌면 아버님 생애에 가장 고통스러우셨을 그 시간에 마땅히 아버님 생전에 받으셨어야 할 너무 늦어버린 찬사에 그저 가슴이 미어집니다

"영광의 시간은 짧았고 고뇌와 고통의 시간은 길었다"

아버님의 목소리가 아직 귓가에 쟁쟁합니다

아버님은 이 나라와 우리 국민을 위해 한평생 온 몸으로 민주화를 외쳤고 결국 이 땅에는 민주화라는 영광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내내 가물더니 아버님 가신 날부터 계속 비가 하염없이 내렸고 아버님을 떠나보내는 날엔 온 세상을 하얗게 덮을듯이 펑펑 눈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아버님은 이 시대가 가장 절박하게 필요한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병환이 중한 가운데 저에게 필담으로 남기셨습니다

더는 때를 놓지지 말라는 절실한 마음이 절절이 가슴에 우뢰같은 메세지로 전해옵니다

이제는 모든 소임을 다하시고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님..

모든 고통과 번뇌를 내려놓으시고 오로지 영광과 함께 영면하시기 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떠나시는 아버님을 위해 같이 애도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