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무역협회장이 내년에 무역 1조달러 조기 달성을 위해 산업과 시장에 초점을 둔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중 FTA 체결을 계기로 중국 내륙시장 진출 등 해외 시장에 선제 대응을 위한 기업 체질개선도 주문했다.

김 회장은 다음 달 5일 ‘제52회 무역의 날’을 앞두고 지난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시장개입 최소화와 기업의 선제적 경영혁신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우선 내년 1조달러 무역 규모 회복을 위해 산업적 측면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기반 융합, 창조산업을 발굴·육성해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해야 한다”며 “글로벌 무역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마이스(MICE:전시·박람회·관광)산업 중심으로 내년에는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김 회장은 중국 내수시장 진입 기반을 위한 한·중 FTA의 조속한 국회 비준안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최근 중국 변화를 지켜보면 중국 정부의 정책이 자국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으며, 앞으로 시장논리나 흐름을 타는 상황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 회장은 “경제 활성화 주체로서 우리 기업은 경쟁국이자 최대 시장인 중국의 변화를 바람직하게 바라보고 선제적으로 수용·극복·활용하는 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정부가 법인세 인상 방침이나 각종 규제로 인해 기업의 자유로운 시장활동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경제환경이 보다 유연해져야 기업이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경쟁기업과 소비자 즉 시장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기업이 구조조정된 것이 미국인 데 미국은 이를 담당하는 기관이 따로 없다”며 “하루 5000개 기업이 사라지고 또 7000개 기업이 새로 생겨난다. 이것이 시장이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논란이 된 면세점 사업에 대해서도 “기업이 5년마다 정부의 사업자 선정 여부에 따라 사업의 존폐가 결정되는 국내 면세점 사업에서 경쟁하기보다 넓은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