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자동차 기술 시험 위한 K-시티 구축 급물살

자율주행자동차 기능을 실제 도시환경과 같은 곳에서 시험해 볼 수 있는 시험장 구축이 내년 시작된다. 오는 2019년부터 차세대 자동차 테스트 전문 타운이 국내에서도 가동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내년 180억여원을 투입해 K시티 구축에 착수한다.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시험을 위한 미국 M시티와 유사한 개념이다.

국토부는 내년 5월 설계 공고를 내 설계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2017년 공사를 시작한다.

현재 국내에는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주행시험장과 각 자동차 업체가 보유한 주행시험장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오르막길·비포장도로·미끄러운 길 등 도로주행 성능 실험 위주여서 자율주행 성능과 통신성능 측정에는 한계가 있다. 내비게이션 GPS만 해도 고층 빌딩 주변에서는 먹통이 되기 십상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차 간 통신(V2V)과 차와 기타 인프라 간 통신(V2X) 등이 오작동 없이 완벽하게 일어나야 한다. 빠른 속도에서 돌발 상황이 일어나면 사람 판단보다 빨리 즉각적으로 제동하거나 방향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실제 도시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통신 성능은 물론이고 돌발 상황에서 자율주행자동차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시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에서 후이 펭 교수가 미시간대학에 실제 도시와 유사한 환경의 M시티를 구축한 배경이기도 하다.

M시티 개념도. 미시간 대학 TDC 홈페이지 캡쳐
M시티 개념도. 미시간 대학 TDC 홈페이지 캡쳐

최근 미시간대학은 13만㎡ 규모 무인 자율주행차 시험·연구공간이자 시뮬레이션 도시인 M시티를 열었다. M시티는 도로, 가건물, 교차로, 횡단보도, 지하차도 등으로 구성된 도시부와 자갈길, 철도건널목, 4차선 도로 등 교외부 등을 재현햇다. 이달 중순 포드가 자동차 업계 최초로 M시티에서 라이다를 비롯한 각종 센서와 자율주행 기능 테스트를 시작했다.

포드가 M시티에서 자율주행자동차를 테스트하는 첫 회사가 됐다.
포드가 M시티에서 자율주행자동차를 테스트하는 첫 회사가 됐다.

국내에서도 K시티 구축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올 초다. M시티 가동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에서도 구축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K시티 구축에는 정부 예산 18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설 조사 연구를 포함해 설계와 구축 비용이 모두 포함된다. 다양한 이면도로 조성은 물론이고 한국처럼 건물이 밀집된 공간, 다양한 신호 체계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각각의 악환경에서 센서 성능, 3차원 매핑 기술 등을 측정할 전망이다.

내후년 상반기 공사가 시작되면 2019년부터는 국내에서도 자율주행자동차의 다양한 센서와 통신환경까지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M시티가 운영을 시작하면서 미국 기업은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시설이 서둘러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