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발표로 주식시장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30일 증시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케이뱅크은행과 한국카카오은행 관련주는 급등세를 보인 반면에 낙마한 아이뱅크 관련주는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국내 증시는 지난 주말 중국 증시가 중신증권 등 증권사 내부거래혐의 조사 소식에 6% 가까이 급락한 영향으로 코스피지수 2000선이 깨지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수혜주는 장 초반 급등세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약세장에서도 상승세를 지켰다.
케이뱅크은행 대주주인 KT는 장중 5% 상승했다 약세장 영향으로 강보합으로 마감하며 수혜주로서 체면을 지켰다. 한국카카오은행 대주주인 카카오는 장 초반 13%까지 급등한 13만원에 거래되다 전 거래일보다 4% 가까이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또 다른 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도 7.66%의 상승세를 반납하고 보합세로 마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발표로 전자결제·보안·인증 관련주를 비롯한 중소업체 주가가 강세를 이어간 것도 특징이다. 특히 전자결제 관련주는 2% 이상 상승하며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케이뱅크은행에 속한 다날은 장 초반 24% 급등했다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분을 반납하고 8% 가까이 상승한 채 마감했다. 한편 모바일리더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인포바인, KG이니시스, 한국정보통신, 브리지텍, 민앤지 등 케이뱅크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은 금융과 결합된 새로운 사업기회가 열린다는 점에서 해당 종목 주가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카카오와 KT는 새로운 금융 플랫폼과 연동해 기존 서비스의 차별화와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인터넷은행 출현으로 은행권은 진입 장벽이 낮아져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인터넷은행 사업은 은행권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아이뱅크 대주주 인터파크와 인터파크홀딩스는 급락했다. 아이뱅크 컨소시엄에 포함된 SK텔레콤과 NH투자증권도 동반 약세를 이어갔다.
인터넷전문은행 출현으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권 등 금융업종 주가는 종일 내림세를 유지했다.
은경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경쟁자 및 차별화된 사업모델 출현으로 은행간 경쟁 심화는 불가피하지만 기존 은행과 영업범위가 달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민 연구원은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인터파크는 은행법 개정 이후 추가 인가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터파크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과도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련주 주가 흐름(단위:원, %)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