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글로벌오피스’로 해외시장 승부 건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과 이그나씨오 아르도하인 파이버콥 영업마케팅총괄(“ 세 번째) 등 관계자가 글로벌오피스 공급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과 이그나씨오 아르도하인 파이버콥 영업마케팅총괄(“ 세 번째) 등 관계자가 글로벌오피스 공급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한글과컴퓨터가 ‘글로벌 오피스’를 아르헨티나에 수출했다. 각국에서 일고 있는 ‘반마이크로소프트(MS)’ 정서를 활용, 세계 오피스 소프트웨어(SW)시장을 재편한다는 목표다.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는 아르헨티나 기업용 인터넷 서비스 업체 파이버콥과 글로벌 오피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파이버콥은 남미 최대 기업용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다. 기업이 필요한 각종 SW를 클라우드에 기반을 두고 제공한다. 파이버콥은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수많은 기업에 글로벌 오피스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공급한다. 관련 시장 점유율 1위를 토대로 2년 안에 남미 오피스 SW시장에서 최고 20% 점유율이 목표다.

파이버콥에 공급하는 글로벌 오피스는 한컴이 3년 넘게 개발에 공을 들인 차세대 오피스 솔루션이다. 내년 1월 9개 언어로 정식 출시된다. 본제품 출시 전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안정적 문서기능은 물론이고 강력한 문서번역 기능까지 추가된 게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계약은 한컴 차세대 오피스 솔루션이 해외에 첫발을 디뎠다는 의미가 있다. 글로벌 오피스는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다국어 오피스 솔루션이다. 기존 주력 수출제품이던 웹오피스를 넘어 새로운 ‘수출효자’ 솔루션으로 기대한다.

한컴 관계자는 “그동안 웹오피스를 활용해 해외시장을 공략했지만 매출 비중은 높지 않았다”며 “글로벌 오피스 출시로 세계 오피스 SW시장 문을 본격 두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시 한 달여를 앞두고 글로벌 오피스가 선전하자 내년 해외시장 공략도 힘을 받는다. 현재 회사 해외시장 매출은 전체 6~7% 수준이다. 내년부터는 이 솔루션을 중심으로 중남미를 비롯해 중동, 중국 등 아시아 시장까지 영업을 확대한다. 대부분 MS 오피스를 벗어나 대안 솔루션을 찾고 있는 기업이 많은 곳이다. 기존 클라우드 오피스에 이어 해외 사용자 간 호환성을 갖춘 글로벌 오피스까지 가세하면서 해외매출도 두 자릿수까지 기대한다.

침체된 내수시장에도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기존 오피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품교체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공공과 일반 기업용 사용자가 대상이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이번 계약은 한컴이 선보일 글로벌 오피스에 시장 기대를 반영한 것”라며 “더 많은 국내 기업 해외 진출을 위해 여러 SW기업이 종합상사를 구성해 다양한 시장요구를 충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