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201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해 3명에 그쳤던 사장 승진자는 올해 6명으로 늘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윤주화 사장에 이어 패션부문장으로 역할이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의 3인 각자대표 체제가 유지됐다. 하지만 윤 사장과 신 사장이 각각 겸임하던 생활가전사업부장, 무선사업부장에서 물러났다. 후임 무선사업부장에는 고동진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사장급 인사가 아니라 이번에는 발표되지 않았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조수인 삼성메디슨 사장이 겸임하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이동했다. 후임 삼성SDS 사장에는 옛 삼성종합화학 사장을 지낸 정유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담역이 내정됐다.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GMO) 사장은 삼성SDS로 이동,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을 맡았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맡았던 종합기술원장에는 정칠희 부원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선임됐다.
‘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신상필벌의 원칙과 차세대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도 드러냈다. 지난 7월 서울 시내 추가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는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으로 승진, 삼성그룹 면세유통사업을 맡게 됐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직급이 올랐다. 미국 나스닥 상장 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윤주화 패션부문 대표(사장)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이동하며 이서현 사장이 차기 패션부문장을 맡았다. 에잇세컨즈, 삼성패션(SSF) 등 통합 삼성물산 패션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미래전략실은 성열우 법무팀장과 정현호 인사지원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에 영입된 차문중 고문은 부사장급으로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에 선임됐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