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원화대출채권 잔액 소폭 증가…저금리에 가계대출 증가세 지속

10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이 지난달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0월 말 국내 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340조6000억원으로 9월 말 대비 19조2000억원(1.5%)이 증가했다.

원화대출채권 잔액 가운데 대기업대출은 184조5000억원으로 10월 중 3조4000억원이 늘어나 9월 1조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577조1000억원으로 10월 중 7조3000억원이 증가해 지난달 5조7000억원보다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10월 기업대출이 늘어난 원인으로 “기업들이 부가가치세 납부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달에 이어 대출을 늘렸고 개인사업자 대출도 꾸준히 3조원 선을 유지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은 549조2000억원으로 10월 중 8조7000억원 늘어나 지난달 5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모기지론 유동화잔액증감분 3000억원을 포함하면 전체 가계대출은 9월 말 대비 9조원 증가한 것이다.

가계대출은 저금리 기조 지속에 주택거래가 늘면서 9월에 이어 증가세가 지속됐다. 실제로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9월 9000건에서 10월 1만1700건으로 늘었다.

10월 은행 대출 연체율은 소폭 상승했다.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70%로 9월 말보다 0.04%P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0.20%P 하락했다. 10월 새로 발생한 연체액은 1조6000억원으로 연체 정리 규모인 1조원을 웃돌았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92%로 9월 말보다 0.06%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92%로 지난달보다 0.08%P 하락했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93%로 0.11%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0%로 지난달보다 소폭(0.01%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0월 말 연체율이 지난달보다는 상승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해서는 하락하는 등 개선세를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및 가계부채 증가세 등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은행 부문별 대출채권 증감 추이 (단위:조원)

주:은행계정 원화대출금 및 신탁계정 신탁대출금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부문별 연체율** 추이 (단위 : %)

* 은행계정 원화대출금 및 신탁대출금 기준

** 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

국내 은행 원화대출채권 잔액 소폭 증가…저금리에 가계대출 증가세 지속

국내 은행 원화대출채권 잔액 소폭 증가…저금리에 가계대출 증가세 지속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