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달 중순께 해외법인장을 모두 소집해 올해 판매목표 달성을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내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 대한 전략도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이달 세 번째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해외법인장 60여명이 참여하는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한다. 이번 회의에서 법인장들로부터 하반기 판매실적을 점검하고 내년 판매전략을 논의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인 820만대 달성이 불투명하다. 올 들어 10월까지 글로벌 판매량은 현대차가 399만대, 기아차 246만대 등 총 645만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가량 감소한 수치다. 현 추세라면 현대·기아차는 올 연말까지 총 800만대 가량 판매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올해 판매 부진은 중국 시장에서 현지 업체 저가 공세 영향이 가장 컸다. 북미시장에서는 일본 업체들이 ‘엔저’를 앞세워 판촉 공세를 펼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 밖에도 그리스, 러시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도 판매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내년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현지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제품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을 이번 회의에서 재차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런칭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준비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중국, 러시아 등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은 만큼 판매 부진 분석과 내년도 판매 전략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며 “고급 브랜드로 거듭나는 제네시스 성공을 위한 주문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