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이동통신 3사 인사·조직개편 초점은 ‘신성장 동력’ 확보다. 연이은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정체로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어느 해보다 절실해졌다. 시장포화로 전통적 이동통신 비즈니스가 성장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플랫폼과 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 추진을 강화할 전열 정비가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12월 중순께 조직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KT도 내년 경영계획을 논의하는 이사회를 열고 인사를 발표한다. 비슷한 시기 SK텔레콤도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는 수익 정체를 타파할 공격적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이통3사 매출은 지난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3분기 3사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163억원 줄었다. 2분기에는 이보다 많은 3645억원이 감소했다. 이통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영업이익 역시 감소 또는 정체 상태다.
LG유플러스 사령탑을 맡은 권영수 부회장은 이를 타개하고 LG유플러스가 새로운 ‘S커브’에 올라타도록 할 임무를 떠안았다. LG유플러스 임원은 이미 지난 24일 신임 CEO 대상 업무보고서를 제출할 데 이어 30일 본부장급 사업 보고를 진행하는 등 발 빠르게 인수인계를 진행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비디오와 홈IoT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수익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어서 신임 CEO는 시장 확대와 실질적 수익 창출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상대적으로 임원 인사나 조직개편 폭이 적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과 계열사 정리로 사업이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황창규 회장이 지난 9월 기가인프라 기반 위에 에너지 등 5대 신성장사업과 차세대 미디어 사업을 강화할 것을 강조한 만큼 내년에도 이 같은 사업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LG유플러스만큼은 아니지만 SK텔레콤도 변화가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신임 장동현 사장 취임 이후 플랫폼 비즈니스에 집중해왔다. 내년에는 CJ헬로비전 인수를 예고한 만큼 미디어 플랫폼 사업 강화에 조직개편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조직개편 폭이 컸기 때문에 연말 조직변화는 최소화하고 내년 CJ헬로비전 인수 시점에 후속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5600만명으로 시장 포화 상태다. 기존 가입자 빼앗기로는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가 어렵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조항 중 하나인 20% 요금할인 제도로 수익성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이후 고가 요금제 기반 수익 창출도 힘든 상황이다.
내년에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와 인터넷은행 출범 등 경영 환경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사업 수익성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대응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 연말 이통사 조직개편에 담길 전망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