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혁신의 가장 큰 변화는 ‘K스쿨’과 ‘스타트업 빌리지’ 도입이다. 창업 문화를 학교에 뿌리내리기 위해 교원평가 제도도 바꾼다.
KAIST는 K스쿨을 내년 도입한다. K스쿨을 졸업하면 기술분야 학사와 창업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K스쿨은 인접전공을 포함한 융합교육, 디자인 사고, 창업교과, 동문기업 인턴십 등 기술과 창업 중심 커리큘럼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동문기업에 재학생을 파견해 기업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경영마인드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디어에서 창업까지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창업플랫폼인 스타트업 빌리지(Startup Village)도 구축한다. 내년에는 30명을 우선 입주시킨다. 창업 전 단계별로 미션에 부합하는 맞춤형 지원을 단행한다. 스타트업 빌리지는 K스쿨 졸업생과 교원뿐만 아니라 일반학생, 외부의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기업가정신교육, 연구, 기술이전, 창업의 전 단계를 하나의 공간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각 단계에서 시장으로 조기진출이 가능하도록 KAIST 청년창업투자지주, 동문기업,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의 창업지원 자금과 연계할 계획이다.
교원 평가와 제도도 대대적으로 바꾼다. 논문실적 없이도 산업계 우수 인력의 임용과 승진이 가능하도록 한다. 산학협력 중심의 현장형 교원은 논문실적 없이도 승진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와 영년직 임용이 가능토록해 학내 진입을 유도한다. 획일적인 논문실적 중심의 평가방식에서 벗어나 개별 연구분야 특성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수월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또 내년부터 교원 평가제도를 개인 맞춤형으로 적용한다. 교육·연구·산학협력 등 각 분야별 장점 있는 교수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평가기준 적용한다. 기존 공통기준이 교육 30점, 연구 40점, 봉사 30점 총 100점에서 개인 선택에 따라 자신의 중점 분야인 교육, 산학, 연구 중 선택해 산학만으로 최대 40점까지 평가가 가능하다.
산학협력도 ‘수요자 중심’으로 바꿔 나간다. 기업이 원하는 기술을 지원하고 KAIST 보유 연구 정보와 연구자, 연구 시설을 활용해 기업이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KAIST는 2025년까지 졸업생의 10%를 창업으로 유도하고, 동문기업의 집중적 육성으로 국가 GDP의 3% 수준인 55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동시에 미래 난제해결을 위한 도전적 연구도 진행한다. 단기성과 위주의 연구풍토를 개선하고 에너지·전염병·식량·배터리 등 인류가 당면한 미래, 산업, 사회 문제를 발굴해 과학기술로 해결하는 연구 수행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교원평가 개선(안)>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