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중국 소비시장, 한국산 프리미엄 제품 비중 늘려야"

“전 세계 사치품 시장 절반에 달하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한국산 프리미엄 제품이 필요하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베이징지부는 1일 ‘중국의 고급 소비재 시장 동향과 프리미엄 마케팅 방안’ 보고서를 통해 중국인의 사치품 소비규모가 높으며, 소비재에 대한 프리미엄 마케팅 강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중국인의 사치품 소비규모(2014년 기준), 출처 차이푸품질연구원
중국인의 사치품 소비규모(2014년 기준), 출처 차이푸품질연구원

보고서는 중국인들의 사치품 소비액은 1060억달러에 달해 세계시장(2320억 달러) 비중이 46%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인의 자국 내 사치품 구매액이 전체 4분의 1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해외에서 구매하는 ‘외열내냉(外熱內冷:해외에서 명품 구매 열기가 중국 내보다 더 뜨거운 것을 의미)’현상을 보였다.

또 중국 내 여유자산을 가진 고소득층이 크게 증가하고 젊은 세대의 출산시기가 다가와 아동용 사치품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한국의 소비재 수출비중이 매우 낮고 고가품 대우를 받는 소비재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중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불과해 일본(10.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독일이나 미국과는 직접 견주기가 힘들 정도다.

최근 중국 온라인 해외 직구관에서 한국산 소비재는 여타 국가 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를 내걸고 있다. 특히 징둥(JD닷컴) 내 화장품은 한국제품 판매가격이 미국과 일본의 3분의 1 수준이었고 한국산 의류도 미국과 일본산의 절반 혹은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한국산 프리미엄 제품 비중 강화와 정품 인증 제도 도입 및 보험 마케팅 등을 제안했다. 또 확대 추세인 면세점(현재 262개) 입점을 늘리고 향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서비스 분야는 처음부터 프리미엄화를 추구하고 소비재와 시너지 사업을 주장했다. 예를 들어 병원은 의료기구와, 환경 분야는 공기 정화기 및 정수기를, 식료품은 식당과 결합하는 방식이다.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한·중 FTA 조기 발효와 프리미엄 마케팅 확대를 통해 2~3년 내에 소비재 수출비중을 최소한 10%대로 높일 수 있는지가 중국 내수시장 공략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