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산층 대부분이 스스로를 중산층이 아닌 빈곤층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로 상당수 중산층이 은퇴 후 빈곤층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중산층 11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9.1%가 자신이 중산층보다 아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이 중산층이라는 사실에 동의한 비율은 19.8%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중산층 기준과 본인의 현재 상황간에 큰 괴리가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나라 중산층은 평균적으로 본인 소유 31평 아파트에 살며, 중형차로 출근해 6200원짜리 점심을 먹는다고 답했다. 또 가치관 측면에서는 40%의 중산층이 ‘가정의 안녕’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으며, 절반 이상(59.7%)은 자신이 보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중산층의 40%는 은퇴 후 소득이 노후 중산층의 하단선인 100만원(2인가구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해 현 중산층 10명 중 4명은 노후에 빈곤층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산층의 13.9%만이 3층연금이라 불리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중산층의 노후대비용 평균자산이 2660만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현 중산층 상당수는 은퇴 후 빈곤층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우리나라 중산층은 외벌이(52.8%)가 맞벌이(36.8%)보다 많고 월소득은 평균 374만원으로 보유 순자산은 2억3000만원, 이 중 금융자산은 5200만원이었다. 48.7%가 노후준비를 안하고 있으며, 30.1%는 준비된 노후자산이 아예 없었다.
이윤학 100세시대연구소장은 “평범하게 보통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며 “은퇴 후에는 중산층으로 사는 게 더욱 어려울 수 있는 만큼 3층 연금전략이 아닌 연금과 일, 부동산을 활용한 3층 소득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중산층의 일상(자료: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