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1]기후변화 대응 ‘얼리무버 코리아’ 역할 키운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신(新)기후변화 체제 대응 ‘얼리무버(앞서 움직이는)’ 위상을 드높인다.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행할 것을 독려하며 지구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신기후변화 체제 안착을 위해 뛰기로 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1) 전체회의에서 환경건전성그룹(EIG) 대표로 기조발언했다. <환경부 제공>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1) 전체회의에서 환경건전성그룹(EIG) 대표로 기조발언했다. <환경부 제공>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1) 전체회의에서 지구촌 공통의 강력하고 의욕적인 신기후체제가 채택돼야 함을 강조하고, 선진국과 개도국의 유연한 차별화와 투명성 체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윤 장관은 이 같은 기조아래 우리나라가 포함된 환경건전성그룹(EIG) 대표로 기조발언했다.

신기후체제에도 개도국 기후변화를 지원하기 위한 재원조성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선진-개도국 간 핵심쟁점에 대한 중재자적 역할도 강조했다.

윤 장관은 “지구평균기온 산업화 대비 2℃ 이하 억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국의 국제·국내적 노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기후체제가 의욕적이고,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동적 체제여야 한다”며 신기후체제 미래상도 제시했다.

윤 장관은 감축목표 이행과 관련, 선진국과 개도국에 차별적 의무를 부여하는 데 유연하고 실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목표 이행을 측정·보고·검증할 강력한 투명성 체제 필요성과 개도국 지원을 위한 재원 조성 중요성도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얼리무버 행보는 지난 이명박(MB) 정부 때부터 계속됐다. 지난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개도국 최고 수준인 ‘202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이라는 국가 중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국제사회에 제시하며 ‘내가 먼저(Me first)’ 나설 것을 천명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지난 6월 자발적 감축기여 방안(INDC)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2030년 BAU 대비 37%’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기후변화 얼리무버로서 역할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이번 파리총회 기조연설에서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 신기후체제를 반드시 출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파리총회가 진행 중인 르부르제 전시장에 한국관을 꾸려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알리고 있다. 한국관에는 물·폐자원·신재생에너지·친환경 건물 네 가지 분야에서 총 6개 기술을 모형과 함께 전시했다. 또 오는 11일 폐막까지 26개 세미나를 한국관에서 진행, 총 30개 친환경 기술과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소개한다.

최재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신기후체제 출범이 다가오면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교량 역할을 하는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 기술과 노력, 신기후체제에 대한 입장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한국관을 꾸렸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협상에서 각국은 개별 활동과 더불어 지역 및 소득 수준 등에 따라 그룹을 형성해 활동한다. 유사 또는 공동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가 특정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는 차원이다. 총회에서 각국은 선진국 그룹과 환경건전성 그룹, 개발도상국 그룹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환경건전성 그룹에는 한국·스위스·멕시코·모나코·리히텐슈타인 등이 참여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