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2016년 삼성을 이끌어갈 신임 사장단이 수요사장단 회의에 등장했다. 한결같이 ‘열심히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에서는 임춘성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가 ‘초연결시대 성공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사물인터넷(IoT)’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신임 사장단 6명은 2일 오전 수요 사장단 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 출근해 “열심히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와 한인규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은 “직급에 관계없이 열심히 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고 대표는 “책임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면세유통사업을)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 그는 면세유통사업부문장을 맡을 전망이다.
‘2016년 갤럭시’를 이끌게 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장과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 대표를 모시고 앞으로 잘 헤쳐 갈 것”이라며 “앞으로 (기술뿐만 아니라 마케팅 등) 업무를 배워가겠다”고 말했다. 부사장 승진 1년 만에 재차 승진한 고 사장은 협의회를 마치고 “기분이 좋고 설레지만 부담이 많이 된다”며 “열심히 잘해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장상황이 어렵다는 지적에는 “꼭 그렇지 않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성열우 삼성 미래전략실 법무팀장, 정현호 삼성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정칠희 삼성종합기술원장도 “열심히 하겠다”며 첫 사장단 협의회에 모습을 보였다.
보직을 이동한 사장단은 조속한 새 업무 적응 의지를 나타냈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은 삼성SDS 대표이던 지난 4월 내건 ‘2020년 삼성SDS 매출 20조원’ 목표에 후임자들이 잘할 것이라며 신뢰를 보였다.
전 사장은 “사장 두 분께서 SDS에 가셨으니 잘할 것”이라며 의료기기사업부 업무파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 사장 뒤를 이어 정유성 전 삼성종합화학 대표가 삼성SDS 대표를 맡았고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이 각각 대표와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이동,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목표로 IoT, 솔루션, 물류 사업을 맡는다.
삼성 사장단은 이날 임춘성 연세대 교수에게서 ‘초연결시대의 성공전략, 매개하라’ 강연을 들었다. 초연결사회는 통신기술 발달에 따라 사람, 사물, 데이터 등 모든 것을 연결하는 사회로 IoT가 이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제품을 IoT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임 교수는 초연결사회 성공전략에 대해 “초연결시대에 연결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기업이 새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을 짜는 매개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 유통, 플랫폼 등이 대표적으로 개별 사업을 묶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간편결제, 공유경제를 예로 들었다.
전략으로는 필터, 커뮤니케이터, 모빌라이저, 코디네이터, 어댑터, 에이전트, 매치메이커, 컴바이너 8가지를 꼽았다. 임 교수는 “잘나가는 스타트업의 공유 비즈니스는 다른 사업자가 구축한 사업과 사업 등을 연결해 판을 키우고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