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트래커가 애플워치, 기어S2 등 스마트워치 공세 속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워치에 밀릴 것이란 예상과 달리 오히려 상품 라인업을 넓히며 독자 제품군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피트니스 트래커는 걸음수나 운동량을 알려주거나 심박수를 재는 등 운동이나 건강관리에 특화된 제품을 말한다. 핏비트나 조본, 소니 스마트밴드 등이 있다. 올해 대거 출시된 스마트워치 신제품과 일부 기능이 겹치는 등 시장에서는 판매가 잠식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피트니스 트래커는 전망과 달리 오히려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은 올해 핏비트 등 제품이 포함된 카테고리 판매량이 전년 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시장 투자자도 피트니스 트래커 판매 선전에 힘입어 내년에도 제조사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업계는 스마트워치 마케팅이 본격화되며 웨어러블에 대한 인식이 대중화됐고 피트니스 트래커 판매도 함께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향후 스마트 헬스 등 건강과 IT 분야 접목이 활발해 질수록 피트니스 트래커가 더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조사는 올해 스마트워치 공세를 발판삼아 시장 확대를 위한 제품 다각화에 나섰다.
소니코리아는 그 동안 출시된 제품보다 운동에 더 특화된 제품을 출시했다. 심박센서를 더한 신제품 ‘스마트밴드2’와 ‘스마트 B-트레이너’ 등이다. 스마트 B-트레이너는 운동 중 심장박동수를 기반으로 운동 계획을 알려주고 동기부여를 하는 기기다. 가속도센서, GPS, 자이로스코프 등 센서로 운동부터 건강 상태를 기록한다. 심박수에 맞는 음악을 자동으로 골라 재생해 운동 효율을 높이는 기능도 제공한다. 윌슨, 요넥스 등 유명 테니스 용품사와 협업한 ‘스마트 테니스센서’도 있다. 라켓에 부착할 수 있어 공의 속도, 회전, 스윙 수 등을 분석할 수 있다.
핏비트는 피트니스 트래커 분야 선두주자다. 올 상반기 스마트워치 중 가장 많이 팔린 애플워치와 비교해도 판매량이 더 많다. 회사는 신제품뿐 아니라 기존 제품 기능도 개선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공개한 ‘스마트트랙’과 ‘퓨어펄스’ 기능은 고강도 운동 기록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신제품도 내년 초 발표할 계획이다.
피트니스 트래커 수요가 꾸준히 늘자 스마트워치 제조사도 건강관리 기능 강화에 나섰다. 모토롤라는 피트니스 기능을 강화한 ‘모토360 스포츠’를 개발했다. 심박센서와 위치정보를 기록하는 GPS가 있어 다양한 운동 기록에 응용할 수 있도록 특화됐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워치가 대거 출시됐음에도 피트니스 트래커 제품 관심히 오히려 늘어나며 판매가 성장했다”며 “스마트 헬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피트니스 트래커는 독립적인 제품군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