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중유럽 V4 정상들과 연속 회담…대규모 인프라 사업 협력 방안 모색

체코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비세그라드그룹(V4) 소속 국가들과 연이어 정상회의를 갖고 ‘신흥국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V4 국가들이 계획하고 있는 대규모 원전 건설과 관련 교통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비세그라드 그룹은 중유럽 4개국으로 구성된 지역 협력체로, 유럽연합(EU) 평균 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신흥시장이다.

박 대통령은 한-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베아타 쉬드워 폴란드 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각각 30여분 씩 양자회담을 갖고, 이들 국가 신규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타진했다.

비세그라드 국가들은 EU가 회원국 간 사회·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3000억 유로 이상 규모로 조성 중인 유럽전략투자펀드(EFSI)를 활용, 지하철과 통신망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을 추진중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전날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체코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관심을 전달하고 양국 정부간 원전협력 MOU를 성사시킨데 이어,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원전 사업에도 참여 방안을 타진했다.

또, 비세그라드 정상회의에선 중유럽 4국 기초과학 기술과 우리나라 응용과학 기술을 결합해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비세그라드 국가들을 상대로 국산 무기 수출을 타진하는 등 방위산업분야 협력 확대 방안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