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클로즈업]밀레니얼 세대에게 팔아라

[북스 클로즈업]밀레니얼 세대에게 팔아라

2015년 달력도 이제 한장을 남겨놓았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서점가에서 쏟아지는 책이 있다. 새해 트렌드와 경제 동향을 전망하는 책이다.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팔아라’는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 generation)를 분석한 책이다. 세계 3대 컨설팅 기업 중 하나인 보스턴컨설팅 그룹이 바클리, 서비스매니지먼트 그룹과 공동으로 밀레니얼 세대 소비성향과 트렌드를 연구하고 분석한 내용을 엮었다. 통계를 기반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분석하고 수많은 조사로 밀레니얼 세대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고 다차원적으로 해석했다.

밀레니얼 세대 연령 구분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이 책은 1980년부터 2000년 출생자로 구분했다.

이 집단은 이전 세대와 상당히 다르다. PC, 스마트폰과 함께 자라면서 소셜네트워크로 세계인과 소통한다. 문자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주변 문화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 가치관에 따라 회사에 들어간다.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갖지만, 반드시 이런 순서를 지키지는 않는다. 새로운 모험과 재미를 추구하고 자신의 독특한 경험을 남과 공유하길 좋아한다.

기업은 이런 밀레니얼 세대를 무시할 수 없다. 총 25억명으로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연간 지출액만 2조4500억달러를 넘어선다. 아직 소득과 소비의 전성기를 향해 가고 있는 젊은 세대라 구매력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2025년이면 이들은 세계 노동인구의 75%를 차지하게 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이 세대를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기업가라면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은 앞으로 수십년간 밀레니얼 세대 영향력 아래 놓일 수밖에 없다. 이 세대를 이해하고 이를 적용해 효과적으로 마케팅하는 기업은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

성장기에 디지털을 받아들인 첫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어 가상현실까지 어떠한 방식으로 적응하느냐에 따라 미래 비즈니스 환경은 달라진다. 밀레니얼 세대가 중시하는 핵심가치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들에게 기업과 브랜드를 어떻게 마케팅할 것인지, 어떻게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끌어들일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브랜드 고유 이미지와 메시지를 기업이 통제할 수 없다. 실제 밀레니얼 세대는 제품개발과 홍보, 사회적 상호작용을 비롯해 마케팅 과정에 ‘참여’하는 것에서 가치를 찾는다. 그래서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하는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게 저자 주장이다.

이 책은 아직 밀레니얼 세대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국내 기업에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미국과 한국이라는 지리적, 문화적 차이가 있지만 세계는 인터넷으로 쉽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로 비슷해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도 마찬가지다. 한국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은 저자의 통찰력에서 나온 실용적인 마케팅 툴을 담고 있다. 또 비즈니스 전략, 제품 아이디어, 마케팅 및 미디어 활용 기획 수립에 도움이 되는 내용도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고용하고 가르치고 마케팅하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제프 프롬·크리스티 카튼 지음. 정영선 옮김. 라온북 펴냄. 1만5000원.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