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오세영 KTH 대표

오세영 KTH 대표는 묵직하면서 날카로웠다. 지상파 방송사 베테랑 프로듀서(PD) 출신인 그는 마치 한 편의 프로그램을 연출하듯 T커머스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꼼꼼하게 진단했다.

“T커머스는 소비자가 스스로 필요한 상품을 찾아 쇼핑할 수 있는 양방향 플랫폼입니다. 기존 TV쇼핑은 판매자가 노출하는 상품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어요. T커머스는 기존 TV쇼핑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입니다.”

[人사이트]오세영 KTH 대표

오 대표는 지난 1983년 한국방송공사(KBS) 예능국 PD로 방송 산업에 첫 발을 디뎠다. 지난 2013년까지 31년간 예능제작국장, 창원방송총국장, 글로벌한류센터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지난해 KTH 대표로 부임한 이후 방송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KTH T커머스 서비스 ‘K쇼핑’ 대중화를 진두지휘했다.

“홈쇼핑과 지상파 방송은 ‘시청자’라는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초기 K쇼핑 플랫폼은 시스템, 방송 프로세스 등에서 개선할 사항이 많았어요. K쇼핑 상품기획자(MD), 방송 PD 등 직원들에게 그동안 축적한 방송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많은 부분을 개선했습니다.”

K쇼핑은 지난해 매출 26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77억원)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지난해 매출 규모를 뛰어넘는 277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KTH는 지난해 전체 매출 1361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이익을 냈다. 올해는 T커머스 매출액이 늘면서 총매출액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 대표는 매출 급성장 비결에 관해 “조직원이 함께 도전적으로 신산업 개발에 노력한 덕분”이라며 임직원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T커머스가 앞으로 홈쇼핑 시장 규모를 확대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간편결제, 방송상품 모바일 연계, 실시간 채널 연동형 T커머스 등 모바일 커머스와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홈쇼핑 시장에서는 전통적 TV 매출이 하락하고 모바일 커머스 매출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커머스 자체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해석하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TV 매출이 모바일 결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됩니다.”

오 대표는 올해 1800만가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K쇼핑 서비스 커버리지를 내년 2000만가구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상품, 스튜디오, IT시스템 등 인프라에 지속 투자해 1위 T커머스 사업자로서 실질적 유통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KTH를 중소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굿 컴퍼니’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T커머스는 IPTV와 함께 태동한 상생 플랫폼입니다. T커머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양방향 서비스를 활용하면 또 다른 상생을 견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T커머스와 국내 유통산업이 창조경제 안에서 동반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