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규호)은 3일 대전 본원에서 다국적 엔니지어링 기업 미국 케이비알(KBR)과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
공동연구 대상은 박용기 박사 팀이 2002년부터 개발해온 ‘촉매 이용 나프타 분해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상용화 과제다.
나프타 분해공정은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나프타를 분해해 기초 화학 원료를 생산한다. 주로 섬유, 포장지, 자동차 내·외장재, 산업용 부품 등에 쓰인다.
기존 공정은 850℃ 이상에서 나프타를 분해했다. 그러나 박용기 박사 팀은 촉매를 사용해 기존 공정보다 150℃ 정도 낮은 700℃에서 나프타를 분해한다.
케이비알은 화학연이 개발한 촉매를 바탕으로 공장을 설계하는 상용화 공정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화학연은 케이비알로부터 향후 3년간 연구비 11억5000만원을 받는다. 상용화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매출액 중 일정 부분을 기술료 형식으로 받게 된다.
미국 케이비알은 세계 정상급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80여개국에 연간 70억달러 규모 대형플랜트를 수출하고 있다.
이규호 원장은 “촉매 물질을 만드는 산업이 활성화되면 국내 화학소재분야 중소·중견 기업이 해외 석유화학 촉매 시장에 진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용기 박사는 지난해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출연연 첫 융합연구단으로 선정한 ‘화학공정융합연구단’에서 연구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연구단은 최장 6년간 600억원을 지원받는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