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기업이 만나 상생 전략을 찾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자신문과 페녹스VC코리아는 코스닥기업협회 후원으로 3일 서울 역삼동 디캠프 다목적홀에서 ‘2015 상장사, 중견기업, 스타트업 상생 매칭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궂은 날씨에도 상생 기회를 찾기 위한 투자자와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몰려 자리가 부족할 정도였다.
상장사와 ICT기업이 신성장동력을 위해 처음 열린 이번 행사는 최근 벤처 창업은 급증했지만 성장과 회수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시장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열렸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 비해 규모가 작고 한계기업 구조조정 용도로 주로 활용된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해 기업 상생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유석호 페녹스 대표는 “1년간 상장사와 스타트업 등 1000번이 넘는 미팅을 가지며 이번 콘퍼런스를 열게 됐다”며 “스타트업 상생 환경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으로 해외에 버금가는 행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에서는 상장사와 중견기업, 스타트업이 만나 회사를 설명하고 사업 기회를 소개했다. 참여 스타트업은 IT관련 기업으로 엔젤투자나 시리즈A 이상 투자를 받은 유망 업체로 엄선했다. 해당 스타트업은 중화권 시장을 겨냥한 한국상품 쇼핑몰 ‘판다코리아’, 세계 최초 가축질병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한 ‘유라이크코리아’, 주차장 실시간 검색 앱을 만든 ‘파킹스퀘어’ 등 20곳이다.
2015 상장사, 중견기업, 스타트업 상생 매칭 콘퍼런스는 참가 상장사 소개, 스타트업 IR, 네트워킹 순으로 진행됐다. 이 밖에 증권사, 회계법인, 창투사 관계자 수십여명과 정부 관련기관 담당자도 참석했다. 첫 발표에 나선 신범준 판다코리아 실장은 “좋은 기회를 얻어 업계 관계자에게 회사를 소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상장사는 이번 행사로 스타트업과 협력 기회를 얻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 분야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기술 개발과 매출 향상으로 결과를 낼 전망이다. 또 스타트업 상생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사업 발굴과 투자유치, 글로벌 진출, 인수합병(M&A) 등에 도움이 될 단계별 지원 전략도 마련했다. 유석호 대표는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끼리 손을 잡도록 매칭해 스타트업 투자회수와 함께 빠르게 벤처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한 상생형 M&A를 유도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스타트업과 상장사 등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내년 발족하는 ‘상생 M&A 포럼’ 월례 행사로 커질 방침이다. 컴퓨터, 전자, 생명공학, 바이오 등 첨단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분야까지 참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