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이 버려지는 바이오 폐기물을 재활용해 바이오매스 고체연료를 생산한다. 그동안 해외수입에 의존한 우드펠릿 등 바이오매스를 상당량 대체할 수 있게 됐다.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본부는 국내 발전사 가운데 처음으로 제지슬러지 등 바이오 폐기물을 활용해 바이오매스 연료 개발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보령화력본부는 바이오매스 연료 개발로 2017년까지 연간 약 50만톤의 신규 연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4억원을 투자하고 사업 참여자를 선정한 후 내년말까지 시제품을 생산해 발전소에서 시험적으로 연소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발전소 바이오매스 주 연료로 쓰인 우드펠릿을 상당량 대체할 것으로 기대했다. 우드펠릿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혼소용으로 쓰이는데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보령화력본부는 이미 발전소 폐열로 바다로 배출하던 온배수를 수산종묘배양장과 에코팜 농장의 열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발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는 활용되지 못하고 바다로 버려져 민원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에코팜 농장에서 애플망고 등 고수익 과일재배에 온배수 열을 이용해 난방에너지 비용을 86% 정도를 절감했다. 발전소 배출 이산화탄소도 포집·정제해 광합성 촉진제로 사용함으로써 수확기간도 단축하고 과일의 당도도 높였다.
보령화력본부는 기존 발전설비의 효율을 약 8.6% 높이는 성능개선사업을 순수 국내기술로 추진 중에 있다. 발전효율을 높임으로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간 105만톤 줄이고 연료비 48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국내 20여기의 석탄화력 성능개선사업을 주도하여 약 5조원의 에너지신산업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중소기업과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유성종 보령화력본부 본부장은 “포스트 2020 신기후체제 도입과 정부의 에너지 공급정책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에너지신산업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의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