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앤올룹슨(B&O) 브랜드는 아무 곳에나 허락하지 않는다. 포터블 ‘B&O 플레이’는 고객을 다변화하는 촉매제가 됐지만 90년간 지켜온 제품력, 디자인, 혁신은 타협하지 않았다”
튜 맨토니 B&O 최고경영자(CEO)는 90년간 지켜진 ‘덴마크 럭셔리 브랜드’ B&O 전략으로 ‘열정’ ‘꾸준함’,‘자부심’을 꼽았다. 스피커 한 대에 1억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제품을 판매하지만 “최고를 공급한다”는 구성원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2일 B&O 창사 90주년과 서울 압구정 매장 리뉴얼 개관을 맞아 방한한 맨토니 CEO는 한국 소비자에 대해 “수준이 높으며 까다롭다”고 분석했다. 제품 인증에 수주가 걸릴 정도로 기대치가 높은 만큼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 성공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압구정 매장은 세계 700여개 B&O 매장 중 3년 연속 매출 상위 5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에 달했다. 상위 50위 내 한국 매장은 4개에 달한다.
디자인 경쟁력 원천은 ‘동등한 권한 부여’를 꼽았다. 제품 개발 시 처음부터 디자인과 기술 부서가 의견을 나눈다. 디자이너 구상을 그대로 반영하려는 노력이다. 맨토니 CEO는 직접 세계 매장을 순회하며 소비자 의견과 취향을 이해하고 제품에 입히려 노력한다.
이번에 출시한 스피커 ‘베오랩 90’에 대해서는 “향후 15년간 높은 투자수익률(ROI)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8개 스피커 드라이버를 탑재, 9990만원에 내놓은 제품이지만 개발과정에서 확보한 기술 노하우와 타 제품 후광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 구입까지 평균 3회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특성상 노출 빈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멘토니 CEO는 “B&O에게 일대일 경쟁사는 없다”며 “디자인과 음질 모두 최고를 지향하는 오디오 브랜드는 B&O뿐”이라고 강조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