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자율주행 무인전기차 개발에 한국 충전기술 활용

구글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에 국내 중소기업 전기차 충전인프라가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이 오는 2017년 무인 자율주행 전기차를 상용화할 계획이어서 한국 충전기술의 글로벌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최근 본지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자율주행 무인전기차 연구소에서 한국 시그넷시스템즈의 급속충전기가 활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충전기는 50㎾h급 급속충전기로 구글 무인차인 렉서스(모델명 RX450h) 기반 개조 전기차와 구글 자체 카(시속 40㎞)에 충·방전 테스트 및 시운전용으로 쓰이고 있다.

연구소 20여대 급속충전기는 모두 이 회사 제품으로, 연구소뿐 아니라 10여대는 구글 직원용 충전설비로도 운영 중이다. 대당 2000만원 안팎의 국산 충전기 30여대가 구글에 공급됐다. 구글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우리나라 중소기업 충전기술 참여가 국내외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충전기는 글로벌 규격인 일본 ‘차데모(CHAdeMO)’와 미국·유럽 전기차 다수가 선호하는 국제표준(ISO) ‘콤보(TYPE1)’를 지원하는 듀얼 방식으로 고주파 스위칭 알고리즘을 적용해 병렬연결이 가능한 모듈화 방식을 쓴다.

구글 본사 관계자는 “무인전기차 개발 관련 오픈 오토 얼라이언스 파트너 개별 회사에 어떤 확인이나 대응이 어렵다”고 밝혔다.

구글 무인전기차는 운전대는 물론이고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도 없으며 출발 버튼만 누르면 스스로 주행한다. 차량 위치를 알려주는 위성항법장치(GPS)와 운전자의 눈 역할은 천장에 달린 레이저 센서가 맡는다. 운전자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컴퓨터가 이런 센서들이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감속·가속, 브레이킹과 방향 등을 제어한다.

구글 자율주행 무인전기차 연구소 앞에 시범 운행 중인 무인전기차가 들어서고 있다.
구글 자율주행 무인전기차 연구소 앞에 시범 운행 중인 무인전기차가 들어서고 있다.

마운틴뷰(미국)=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