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 삼익THK(회장 진영환)가 주로 외산에 의존하고 있는 전자제품 조립 및 제조라인용 다관절 로봇 국산화에 성공했다.
정부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추진 중인 ‘7대 상생협력 신사업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난해 말부터 1년 동안 삼성전자,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했다.
다관절 로봇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는 제어와 센서 기술과 내구성 신뢰성 평가를 지원했고,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실용화 기술과 장비 지원, 기술자문을 수행했다. 삼익THK는 부품 이송 조립, 검사, 포장 등 제조라인 자동화를 위한 제품 설계 및 상품화를 맡았다.
이번에 개발한 다관절 로봇은 ‘6축 수직 다관절 로봇’이다. 6개 관절을 자유롭고 유연하게 움직이며 생산과 조립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스마트폰 등 정밀한 작업을 요구하는 전자제품 조립에 유용하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다관절 로봇 등 전 세계 제조용 로봇시장 규모는 지난해 107억달러 규모다. 연평균 22%씩 성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세계 5위 수준이다.
다관절 로봇 국산화로 현재 대부분 외산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다관절 로봇 시장에서 수입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관절 로봇은 IT분야는 물론 중공업과 바이오, 방위산업,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삼익THK는 이번에 개발 다관절 로봇을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품 생산라인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 안정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뒤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잠재적 로봇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익THK는 2000년 이후 메카트로닉스 사업에 진출, 안성공장에서 반도체와 LED, LCD 등 제조라인에 들어가는 장비를 자체 개발해 왔다. 2005년부터는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8세대 LTR(LCD Transfer Robot)을 직접 생산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다관절 로봇을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대구EXCO에서 열린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에 출품했다.
진영환 회장은 “국산화에 성공한 다관절 로봇은 IT와 중공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며 “우선 국내 기업 생산라인에 적용한 뒤 해외 로봇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