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내년 약 5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출하량은 오는 2018년 3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수요와 공급을 연계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은 최근 응급상황알림서비스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데일리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헬스케어실증사업단이 일반건강, 만성질환, 청소년 비만관리를 위한 실증서비스를 시작했다.
실버타운에서 시작된 실증사업이 일반시민과 환자, 학생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와 KT 등으로 구성된 사업단은 최근 스트레스와 비만, 수면을 통합적으로 센싱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했다. 이를 대구 시민과 만성질환자, 학생들에게 적용해 실증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우선 일반건강 실증서비스는 일반인 96명을 대상으로 디바이스를 보급했고 이달 말까지 100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디바이스를 착용한 사용자 데이타 정보를 기반으로 운동이나 식이 목표를 제공해 이행사항을 모니터링하는 건강관리서비스다.
만성질환 실증서비스는 현재 경북대병원과 동산의료원에 적용됐다. 각 병원에 간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바디 밴드와 스마트밴드, 심질환자를 위한 스마트링 등 700여대를 만성질환자에게 공급했다.
만성질환자가 착용한 디바이스가 질환과 관련된 수치 데이터를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전달하면 운동과 식이 목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모든 정보는 해당 병원 의료진에게 전달돼 적절한 상담과 진료를 병행하도록 했다. IoT를 기반으로 진단부터 가이드, 모니터링, 피드백까지 하나의 프로세서로 이뤄지는 국내 최초서비스다.
한정길 KT 헬스케어사업팀 차장은 “고혈압과 당뇨, 심질환, 간질환 등 국내 만성질환자수가 10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다”며 “이번 서비스는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ICT융합기술을 통해 건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비만 및 체력관리서비스는 대구 북구 산격중학교에서 실증서비스가 시작됐다. 학생들의 체력과 비만, 성장을 IoT 기반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다.
학교 건강체력평가시스템(PAPS) 결과를 토대로 운동 목표를 제공하고 잘 실천하고 있는지를 디바이스로 모니터링하고 피드백하는 방식이다. 현재 산격중학교 1·2학년 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실증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연말까지 3학년생과 교직원으로 확대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공보경 산격중학교 교사는 “체력과 비만, 성장은 중학교 학생과 학부모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 대상”이라며 “실증서비스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 학교가 학생 체력관련 정보를 실시간 공유해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단은 일반시민과 만성질환자, 학생 등을 대상으로 실증서비스를 확대 실시함으로써 대구가 헬스케어 서비스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태 헬스케어실증사업단장은 “국가 과제사업으로 진행된 실증단지 조성사업이 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관련 기업을 키우고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해야한다”며 “이번 실증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향후 전국에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