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돈을 쓰는 자영업자가 크게 늘면서 전체 기업 대출 중에 자영업자 대출이 절반을 넘어섰다. 문제는 창업이 늘면서 대출도 따라 증가한 게 아니라, 장사가 안되다 보니 대출로 버티는 사람이 많아서라는 점이다. 가계 부채처럼 부실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36년 동안 은행에서 일하다 퇴직한 이씨는 지난해 신촌에 고깃집을 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장사가 잘 안 돼 월 50만원의 은행 이자도 부담될 정도여서 폐업을 고민 중에 있다.
이씨는 ‘이자 부담하고 고정비 나가는 거 지출하고 하다 보면 요즘 현상유지가 안 되고 자꾸 차입해서 쓰는 꼴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씨와 같은 개인사업자가 은행에서 빌린 돈은 올해만 23조 3000억 원이 늘어 전체 기업 대출 증가액의 절반이 넘는다. 개인사업자 대출 총액도 계속 증가해 232조 6000억 원이나 된다.
이들이 빌린 돈은 명목상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되지만, 사실은 생활비 등에 쓰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들은 숨어있는 가계 대출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또 영세 자영업자들이 진 빚이라 위험성도 매우 크다. 일반 가계대출보다 금리도 높은 편이고, 만기에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불어 가계부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금도 위험수위에 올라온 상황으로 서민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은행별 아파트담보대출금리비교(모기지-맵) 업체 관계자는 ‘내 집 장만이 평생의 목표일 정도로 서민들의 주택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에서 고금리 신용대출까지 증가하다보니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근래는 유래없는 저금리 시대로 하우스푸어 탈출 외에 대출 이자의 절감을 통한 부채 개선을 목표로 은행대출금리를 비교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고금리 대출로 인해 고민중이거나 내집 장만, 부동산대출 부담을 낮추고 싶다면 은행별 방문상담 또는 전문적인 비교사이트(www.mo-map.co.kr) 상담 접수 및 전화상담(1544-7453)을 받아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한다.
이뉴스팀 (e-news@etnews.com)